멀리 공주에서 친환경 무항생제 양계를 하는 '게으른농부' 아우가 자기네 농장에서 수확한 밤을 올해도 잊지않고 보내왔네요. 참 고마운 친굽니다.
오전 땡볕에도 불구하고 어제에 이어 차광망까지 다 덮고.
오후 느즈막히 관수나 하자 하고 농장가서 밸브를 열고 순찰하는데 저 멀리서 분수같이 외줄기 물줄기가 솓구칩니다.
얼른 달려가 살펴보니 점적관이 알 수없는 이유로 큰 구멍이 나서 물을 뿜고 있습니다. 아내와 산책삼아 걸어가서 무방비상태입니다.
자동차엔 고무밴드나 케이블타이같은 응급복구용품이 실려있는데... 하는 수없이 비닐봉지 하나를 주워서 칭칭 동여맵니다. 내일 테이핑이나 크램핑으로 보수작업을 해얄 것 같네요.
전에 어떤 농사 선배께서 점적관에 벌레가 구멍을 뚫는다길래 에이~ 설마했는데... 어떤 벌레가 왜 뚫는지 이해가 아직 안 됩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합니다.
오는길에 이웃 식당에 들러 감자탕에 소주 한 병으로 저녁을 때웠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집에까지 걸어오기도 벅차더군요.
내일 아침에도 일찍 농장엘 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