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산소에 도착하니 해가 서산으로 기울어 그림자가 길다>
오전 10시 출발해서 울산도착하니 오후 1시가 좀 넘었다.
예전 살던 집에서 가까운 중국음식점에 들러 간단하게 짬뽕으로 끼니를 때웠다.
화교가 하는 중식집인데 맛이 더 나아진 것 같았다.
가격은 시골보다 싸고.
여든은 족히 되어보이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여전히 건강하게 식당에 나와계셨다.
내가 살았던 옛터에 이런 시설들이 들어서려는 모양...
조감도는 그럴듯한데 글쎄.
간발의 차로 사장을 못만났다.
대신 총무로부터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어릴적 소몰고 풀뜯기러 다녔던 무룡산.
지금은 해저케이블이 깔려서 폐쇄됐으나 솥뚜껑모양의 큰 안테나 두 개가 일본과 교신하던 마이크로웨이브 안테나.
저것이 들어서기 전에는 보름달을 맞으러 저기까지 올라 달집을 태웠다.
지금은 방송국 송출안테나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듯.
고향가는 길에 친구들 모임을 소집했다.
요즘 다들 술을 별로 안 마시는 모양이다.
나와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중인 친구, 둘이서 주거니받거니 끝장을 봤다.
어제 귀가하는 길이 멀고 힘들었다.
***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는 고향길이 가깝고 그리웠다.
서울에서 11시간씩 운전하고 내려가도 힘든줄 몰랐는데 고향길이 자꾸만 멀어지는 느낌이다.
쓸쓸하고 그립고...
부모님 산소로 가는 길에 내가 나고 자란 고향이 있다.
맏형가족이 살고있지만 매번 스쳐 지나친다.
편하지 않아서...
고향갈 때마다 부모의 그늘이 컸구나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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