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데크를 자기집인 양
평소 자주 휴식을 취하러 오는 할미새다.
까치, 까마귀, 참새, 박새, 직박구리, 할미새 등등 숱한 새들이 날아온다.
유독 이 한 마리만 자주 와서
처음에는 몸이 불편한 새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었다.
유심히 관찰해보니 지극히 정상적인 새였다.
때로는 앉아서 졸기도 하고
때론 부리로 몸 구석구석을 다듬기도 했다.
경계심이 허물어진지는 오래다.
혹시 곡류도 먹을까 싶어
우리가 먹는 혼합곡을 데크바닥에 뿌려줘도 전혀 입에 안 댄다.
오로지 나방이나 하루살이 등 벌레류만 잽싸게 잡아먹는다.
먹이사슬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주는 할미새.
오늘 아침에는 한참동안 난간에 앉아서 거실안쪽으로 빤히 쳐다본다.
아내가 문을 열고 셔터를 눌러대도 꿈쩍않는다.
물가에서 꼬리를 한 시도 멈추지 않고 흔들어대는 녀석인데
가끔 데크나 데크난간에 앉아 휴식을 취할 땐 아예 퍼져 드러눕는다.
아내는 새들이 데크에 날아오면 내친구가 왔다고 놀려댄다.
그래, 나는 새랑 친구다.
어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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