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서 보는 지리산

할미새

진이아빠 2013. 5. 15. 12:10

 

우리집 데크를 자기집인 양

평소 자주 휴식을 취하러 오는 할미새다.

까치, 까마귀, 참새, 박새, 직박구리, 할미새 등등 숱한 새들이 날아온다.

 

유독 이 한 마리만 자주 와서

처음에는 몸이 불편한 새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었다.

유심히 관찰해보니 지극히 정상적인 새였다.

 

때로는 앉아서 졸기도 하고

때론 부리로 몸 구석구석을 다듬기도 했다.

경계심이 허물어진지는 오래다.

 

혹시 곡류도 먹을까 싶어

우리가 먹는 혼합곡을 데크바닥에 뿌려줘도 전혀 입에 안 댄다.

오로지 나방이나 하루살이 등 벌레류만 잽싸게 잡아먹는다.

 

먹이사슬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주는 할미새.

오늘 아침에는 한참동안 난간에 앉아서 거실안쪽으로 빤히 쳐다본다.

아내가 문을 열고 셔터를 눌러대도 꿈쩍않는다.

 

물가에서 꼬리를 한 시도 멈추지 않고 흔들어대는 녀석인데

가끔 데크나 데크난간에 앉아 휴식을 취할 땐 아예 퍼져 드러눕는다.

아내는 새들이 데크에 날아오면 내친구가 왔다고 놀려댄다.

 

그래, 나는 새랑 친구다.

어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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