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간해서는 병원에 안 가는 성격인 내가 오늘은 병원엘 다녀왔다.
병원이라고는 하지만 시골 촌동네에서는 의원이 전부니 정확히는 의원에 다녀온 셈이다.
엊그제 아침 기상하니 왼쪽 어깨가 뻐근하게 결렸다.
특별히 심하게 운동을 하지도 않았고 무거운 걸 들거나 부딪히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담결렸을까 생각하며 나아지기를 기다렸는데 시간에 비례해서 더 아프다.
할 수 없이 보건소라도 가서 공중보건의 중 한의사가 있으니 침이나 한대 맞을까 싶어 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없다. 양의도 없고.
오늘 내일 이틀간 교육받으러 가서 다음주나 돼야 출근한단다.
이곳으로 온지 3년이 넘었지만 오늘 처음 보건소를 방문했는데 허탕이다.
통증을 감당하기 어려울 듯하여 하는 수없이 인월까지 나갔다.
문진한 의사는 근육신경이 놀라서 그렇다며 주사 한대 맞고 물리치료를 받으란다.
약 한시간 남짓 물리치료를 받고 돌아왔는데 온전치 아니하여 황토팩으로 핫시프를 했다.
그러나 아직도 통증은 계속이다.
내가 자란 곳에서는 담결리는 것을 `피붙는다`고 하는데 어릴 때 부모님이 자주 그러셨다.
고된 농사일에 연세가 드시니 자주 담에 결리셨고 그때마다 파스를 사다 붙여드렸는데 내가 벌써 그 나인가 보다.
물리치료하면서 어떤 아주머니같은 할머니의 말씀이 와닿았다.
"엄마가 하도 약을 많이 드셔서 제발 약 좀 그만드시라고 했는데 그게 내 일이 됐다"
세월앞에 장사없다.
하지만 내가 벌써 이런가 생각하니 괜시리 울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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