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40년 된 시골이발소

진이아빠 2010. 9. 5. 18:00

 

뒤에 얼핏 보이는 저분이 이 자리에서 40여 년간 이발소를 하고 계신단다.

시간이 멈춰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도시에 살 땐

골목골목 흔해빠진게 미용실이라 주로 미용실에서 이발을 했다.

 

대략 6천 원에서 8천 원 정도에 가능했는데

시골물가가 더 비싼지 경쟁업체가 없어서 그런지 9천 원이다.

 

그 동안 우리 동네 이발관에서 깎다가

모처럼 5일장에 나간길에 외도를 했다.

 

주인아쩌씨 얼굴면도 안 한다니까 천 원 깎아 8천 원만 받겠다신다.

동네이발관에서는 얼척없는 일인데...천 원 건졌다^^

 

난 원래 얼굴면도를 안 한다.

피부가 약해 면도하고 나면 모공이 아프고 염증도 이따금 생기기 때문.

옛날 동네 목간통가면 타일모양이 요랬다.

탕에 들어 앉으면 오통도톨한 타일에 엉덩이가 까칠까칠했다^^;;

 

요즘 구경하기 어려운 목간통 모습만큼이나

요런 이발관도 정말 보기드물다.

 

어르신 연세가 예순 셋이라는데

자녀들에게 손벌리지 않고 근력이 될 때까지 하시겠단다.

 

그날 이웃에 사는 어떤 어르신이 별세하신 모양이던데

단골손님 돌아가셨다며 아쉬워 하셨다^^

 

노인들이 하나 둘 돌아가시니 손님이 준다고 한숨쉬신다.

동네이발소 청산(?)하고 단골이 돼 드릴까?

 

에어컨 션~하게 틀어 놓으니

동네 어르신들 놀러오셔서 최신 뉴스 다 들려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