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아! 그리운 곡차, 그대 이름은 이과두주

진이아빠 2010. 8. 29. 12:05

 

건강검진한 결과도 볼 겸 처방전도 받으러...

42일치 처방...ㅠㅠ

엔진오일 교환하러 갔더니 엥? 맨 아래 잘린내용은 남원시장 추천서^^;;

흑흑...집에 오니 나를 기다리는 건 이과두주 알콜55% 한 박스 +알파

약봉지 한번보고 술박스 한번보고...ㅠㅠㅠ

 

지리산자락은 며칠째 비가 내립니다.

빗줄기가 굵어졌다 가늘어졌다를 반복하면서-

 

어제 오신 손님들은 장대비속을 뚫고 걸어오셨습니다.

의지의 한국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경주에서 오신 가족분들은 비가 오는데 걸으러 가셨습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구간별로 걸으셨다는데 참 대단한 분들이셨어요.

 

***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라"

너무나 평범하고 당연한 진리를 외면했던 죄.

지금 제가 병원신세를 지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시골로 오면서

산좋겠다 물좋겠다 시간에 얽매여 출근할 일 없겠다.

자유를 넘어 방종의 생활을 누렸던 게 화근이었을까?

 

밥은 배가 고프면 먹고

곡차는 당길 때면 낮이건 밤이건 시와 때를 가리지 않고

잠도 졸리면 자고 아니면 밤을 새기도 하고.

 

귀농을 준비하면서 부터였으니 이렇게 생활한지 어언 3년 여

재작년 필리핀으로 출국하기 직전 잠시 명치아래 통증을 느껴 병원갔더니 치료받으랬는데

그냥 출국해서 `산 미구엘` 맥주에 한달 이상 담갔다 왔다.

 

그 댓가를 지금 치르고 있다.

 

***

 

결과

대장암 해당없음

위암 해당없음

고혈압 해당없음

당뇨 해당없음

심전도 이상없음

기타 등등 이상없음

헬리코박터균도 없음;;

 

단, 위염으로 곡차 당분간 금지

약간의 빈혈기 있으므로 육류섭취 권장(돈이 없어 못 사먹음^^;;)

 

아휴~

천둥번개와 함께 장대비가 쏟아지네

농장에 물꼬보고 올게요, 끙~@

 

이런날 부침개에 생탁 한잔해야 제맛인데,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