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기업합병으로 재계서열을 올리던 금호그룹
대우건설과 대한통운같은 알짜기업을 먹었는데 왜 체했을까...
지나친 문어발식 기업인수 합병이 결국 무리였나 봅니다.
채권은행에서 금호그룹 일가의 집을 제외한 모든 재산을 내 놓으라고 윽박지르는 모양입니다.
큰 기업을 하다보면 때론 일시 자금줄이 막히거나 외부요인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할 겁니다.
재작년에 리먼브라더스 건과 그 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등으로 촉발된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 탓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오너들이 판단을 잘못했다고 생각됩니다.
우리 동네에는 많은 농민들이 신용불량자로 살아간다는 사실을 안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10여년 전 김영삼 정부시절 농촌을 지원한답시고 저리자금을 대출해줬던 것이 상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그렇게 되었다고 합니다. 자기가 살던 집도 경매로 넘어가고 빈털터리가 된 분들이 많더군요.
여기서 잠시 생각해 봅니다.
금호그룹을 정상화시키고 거기에 종사하는 수 많은 분들의 일자리를 보전함으로써 생기는 사회적 이익.
이 부분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다만 오너의 경영책임을 엄하게 물어 전 재산을 내놓아야 한다는 문제는 별개가 아닐까 싶습니다.
농민의 피같은 땅과 집이 금호그룹의 오너의 집과 무엇이 달라서 냉정하게 못할까요?
이런 것에서 우리나라는 사회정의가 살아있지 않다고 생각할 겁니다.
대마불사, 유전무죄 무전유죄...
자본주의사회가 아무리 가진자들 중심으로 돌아간다지만
눈에 뻔히 보이는 이런 일들이 사회통합에 걸림돌이 되고 냉소주의로 흐르는 원인 아닐까요?
얼마 전
삼성 전 오너가 실형을 선고받고 아직 집행유예기간도 끝나지 않았는데
올림픽 유치를 위해서라는 단서를 단 채 역사상 전무후무한 개인사면을 받았더랬지요.
아마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전 국민은 이에 동조하지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법치라는 것이 만인앞에 평등하게 적용되었을 경우에만 공감하는 것이지 예외가 많아지면 불신하잖아요.
고기의 크기에 따라 그물코가 달라진다?
정 그렇다면 뭐 할말은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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