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랑이 논에는 잘 익은 벼들이 황금들녘을 이루고
멀리 천왕봉은 수줍은 듯 구름속에 숨었다.
등구재를 오르는 가파른 오르막에는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서 땀을 씻고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간이매점이 있다.
야생조수들로 부터 농산물 피해를 막기 위해 설치한 전선인 듯.
인간과 공존해야 할 야생조수들이 천적이 사라지면서 개체수가 과다해지면서 공존을 거부하는가?
매년 남의 농작물을 훔치다 감전사했다는 뉴스를 보는데
아마도 이런 비슷한 시설을 야간에 보지 못 하고 들어가다 그렇게 된 듯...
하지만 일반전기가 아닌 이런 것들은 저전압 고전류라서 인간에게는 치명적이지 않은 걸로 안다.
등구재를 넘어서면서 보니 이런 것들이 몇 개 보였는데
식물에 문외한인 내가 알 수는 없었고 다만 예뻐서 한 컷 찍었다.
일명 `로드킬`
이건 문명의 이기인 자동차에 친 것이 아니라 누군가 등산용 스틱 같은 걸로 죽인 듯.
꽃뱀이라 불리는 이 뱀은 독을 가지지 않은 온순한(?) 것인데
누가 왜 이렇게 했을까...ㅠ
처음 개통됐을 때 없었던 푯말인데
어떤 단체(학교?)에서 수고스럽게 일일이 만들어 설치한 것 같다.
기존에 있던 폿말보다 커서 좋은 것 같았다.
때론 이정표를 놓쳐 되돌아간 적도 있었기에 더...
지리산길 1구간 중 가장 고도가 높은 곳이다.
사진에도 나오지만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유서깊은 고개다.
나무들이 빽빽해 거북등을 닮았는지 알 수는 없으나
새색시가 꽃가마를 타고 넘음직한 고개임엔 틀림없어 보였다^^
재를 넘자마자 아늑한 벤치가 있는데
원래 이곳에서 싸간 김밥을 먹을 생각이었으나 혼자 을씨년스러울 것 같아 그냥 강행군했다.
우거진 삼림森林에 덩쿨식물들이 타고 올라간 모습이다.
담쟁이인 듯 보였는데 칡넝쿨과 달리 이들은 나무를 휘감지 않아 나쁜녀석들은 아닌 듯.
군데군데 빨강색으로 옷을 갈아입는 나뭇잎들이 보이는 걸로 봐서
조만간 지리산 능선들이 온통 단풍으로 물들 것으로 보인다.
역시 1구간은 아기자기한 길들로 이어져 있고
숲길과 그늘들이 많아 지리산 길 중 최고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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