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해군함정이 침몰했습니다.

진이아빠 2010. 3. 27. 20:56

어젯밤 21시 45분 경

평택 제2함대 소속 1200톤 급 천안함이 백령도 서남방 1마일 해상에서 승조원 104명이 승선한 가운데 침몰했습니다. 지금까지 58명만 구조되고 나머지 46명은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 4 시까지 뉴스속보를 보며 추가 구조자가 있을까 기대했건만 오늘까지 추가로 실종자를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아직 침몰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생존군인들에 의하면 큰 폭발음과 함께 선체 후미부터 가라앉기 시작했으며 외부충격일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해난구조대 요원들이 오늘 현장에 도착했으나 파고가 높고 조류가 빨라 선체에 들어갈 수 없었다고 합니다. 수온이 낮은 요즘 통상 3시간이 지나면 생존가능성이 낮다고 하는데 큰 걱정입니다. 선수가 완전히 잠기지 않은 채 뒤집힌 상태로 침몰해 있어 혹시 내부공간에 생존자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내일 오전에 다시 구조작전을 펼친다고 하는데 내 자식같은 젊은이들이 모두 생존하여 부모품에 안겼으면 좋겠습니다. 딸아이 후배들이 지금 군생활을 많이 하는 모양입니다. 거의 매일 전화가 오곤 하는데 백령도에 근무하는 해병도 있고 1,2 해사에 근무하는 수병들도 있는 모양입니다. 후방에 근무하는 헌병도 있다고 하는데 아무쪼록 우리 모두의 천금같은 귀한 자식들입니다. 건강하게 군생활을 마치고 귀가해야 할 텐데 이런 일이 발생하면 군대보낸 아버지 어머니들 모두가 가슴이 미어집니다.

 

모든 대원들이 무사히 구조되기를 빕니다. 아울러 내부요인이든 외부요인이든 원인을 철저히 밝히고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군 당국에서는 사고방지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간밤에 잠못잤는데 오늘도 쉬 잠을 이루지 못할 것 같습니다. 얼음장같은 겨울바다에 혹시 생존자가 있다면 얼마나 고통스러운 시간들이 될까요. 큰 일을 당했지만 작은 기적이라도 일어나기를 빌고 또 빌어봅니다. 단 몇 명이 될지라도 부디 살아 돌아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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