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네가 간절히 원하던 교환학생 합격증이 왔구나.
1년 늦게 졸업해도
그만한 값어치가 있다며 기회가 왔을 때 가겠다더니...
학비만 대주면 모든 건 아르바이트로 해결하겠다고
애원(?)하던 네 모습을 보고 아빤 차마 끝까지 너를 말리지 못했단다.
국내외 경제사정과 취업전쟁
덜컥 졸업하고 세상에 내동댕이쳐질 너를 생각하니 더 그렇더구나.
그래
이왕 큰 물에서 놀고 싶다고 했으니 마음껏 놀려무나.
까짓것 그깐 돈 들어야 얼마나 더 들겠냐.
어차피 한번 주어지는 인생인데 못할 건 또 뭐겠느냐!
너네 학교에서 딸랑 두 명밖에 못간다고 했을 때
아빤 솔직히 네가 입학허가를 못받을 줄 알았다.
아니
어쩌면 속으로 떨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지도 몰라.
낯설고 물설은 시골에 내던져진 처지에
아무런 수입은 없고...그런 아빠 마음 이해하겠지?
그래도 짬짬이 갈고닦아 둔 일본어 실력이 밑받침 될 테고
올 한해 학생회장하면서 경험한 리더십이 용단을 내리는데 도움이 되었으리라...
남은 학기말고사 잘 보고
얼른 집에와서 아빠랑 시원한 맥주 한잔 하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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