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은 더더욱 춥겠지요?
저희는 지리산자락이라 그런지 바람이 대따리 쎄게 붑니다.
하나뿐인 딸아이가 객지에서 기숙사생활을 하는데 요즘 알바한다고 야심한 시각에 귀가하는지라
본의아니게 아이의 귀가보고를 받아야 잠자리에 든답니다.
그래서 산골집을 두루 둘러보고 있는데
정말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네요.
인간은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사람을 위대하게 생각한다고 하지요?
저도 귀농을 모험에 가깝게 대책없이 했지만 소백산자락에 안식처를 마련한 두 분께 경의를 표합니다.
어릴적 농촌에서 나고 자라 농사일이 겁나지 않았는데
나름대로 들은 바는 있어서 유기농으로 농사하겠다고 덤비는데 풀과의 전쟁에서 벌써 주눅입니다.ㅜ.ㅜ
나이가 나이인 만큼 몸도 제대로 따라주지 않는데다
일머리를 모르니 두르고 둘러 시행착오를 거듭한다는 슬픔...
하지만 이제 도시의 편리함 보다는
여유로움을 택했기에 끝까지 이겨내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습니다.
두분의 다정다감한 글과 사진에 넋을 잃었네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불청객이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