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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초를 위하여 예초기를 돌리다.

진이아빠 2008. 6. 27. 18:11

며칠 전 장마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여 그 동안 미뤄온 제초작업을 잠시 했었다.

혼자 땀을 뻘뻘 흘리며 했지만 능률은 그다지 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두 필지 중 윗부분만 작업하고 아랫부분은 남겨 뒀었다.

 

어제 낮더위가 맹위를 떨쳤지만

방학해 온 딸아이에게 농활을 겸한 농촌체험을 시켜주기 위해

집사람과 함께 낫이니 호미를 들고 따라나서라고 종용(?)했다.

오후 네 시경 시작해서 일곱 시경 마무리가 대충 되었다.

 

김장김치를 넣어서 다섯 줄 싸간 김밥을 원래 밭에서 먹으려고 했는데

더위에 지치고 땀을 좀 씻고 먹었으면 좋겠다 싶어 우리집 뒤 강에 놓인 다리밑에서 먹자고 했다.

다리 아래엔 커다란 돌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고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먹을 수 있어 소풍나온 기분이었다. 물론 뱀사골에서 흘러 내려오는 맑고 차가운 물에 머리까지 시원하게 감고 먹었다.

 

딸아이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디카셔터를 연신 눌러댄다.

물을 엄마와 내게 끼얹는가 하면 제법 깊은 물에 발을 담가 있더니

발이 시리다고 호들갑을 떨며 맛있게 김밥을 먹는다.

이것이 진정한 귀농의 낙이라고 스스로 힘든 노동과 상쇄시켜 본다.

 

오전에는 이틀 전에 잡아서 해감을 시킨 다슬기를 삶아 바늘로 깠다.

서너 번 잡아서 냉동한 다음 처가에 장인어른 곡차를 많이 하셔서 간에 휴식 좀 취하시라고 보내드렸었다. 그 후 몇 번 더 잡아서 냉동실에 쌓고 있다.

형님들이랑 집들이 겸 놀러 오시면 된장찌개라도 끓여드리려고...

 

오늘 딸아이는 서울로 갔다.

친구들과 한강 난지공원에서 열리는 무슨 공연을 보고

7월 1일로 예정된 장모님 무릎인대수술 후 돌봐드린다고...

밥도 빨래도 서툴기만 한 대학 2학년이 뭘 하겠냐마는 위로는 될 지도 모른다 싶어 허락했다.

 

간밤에 100분토론을 보며 딸아이와 새벽 세 시까지 맥주를 마셨더니 오후엔 많이 피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