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배추농사

진이아빠 2017. 9. 24. 16:28

 

 

 

 

 

 

 

이곳으로 이사온지 10년차. 농협 조합원들에게 매년 배추모 한판씩 나눠주는데 그동안 채소밭이 없어 이웃에게 줘버렸다. 올해는 수박심었던 공간이 있어 거기다 심었다.

 

오미자 수확하느라 돌볼틈이 없어 버린자식같았다. 엊그제 세 포기를 솎아 겉절이를 해먹을까 하고 뽑았더니 벌레가 후두둑 떨어진다. 씻는데 또 몇 마리가 둥둥뜬다

 

오늘 오전 오미자 수확후 오후에는 작심하고 퇴치작업에 돌입했다. 핀셋으로 한마리 한마리 집어내는데... 끝이 없다. 약 두어 시간에 수십 마리는 잡은 듯.

 

처음부터 벌레랑 나눠먹을 생각으로 방치했는데 너무 심하게 먹어치우니 우리 먹을게 돌아오지 않을 것같은 묘한 위기감? 거름도 비료도 농약도 안하기로 했던거라 큰 기대는 않는데.

 

겉잎으로 구수한 된장국을 끓이고 속잎으로 겉절이를 했는데 맛이 일품이다. 집된장 맛도 일조를 했겠고. 겉절이는 몇년 전 우리가 담은 멸치젓갈을 넣어 더 깊은맛이 난다.

 

내년부터는 텃밭을 꼭 만들어 각종채소와 고추정도는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해봐야겠다. 풀과의 싸움이 아직 두렵지만 나름 보람도 크다. 수확까지 하루에 한번쯤 벌레사냥을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