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전지ᆞ벌레ᆞ원추리

진이아빠 2015. 7. 15. 09:19

 

 

 

 

 

 

 

 

 

오미자 생장온도가 14도~29도라고 합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꾸준히 생장을 한다는 뜻이겠죠. 잠시 한눈팔면 새순들이 우후죽순처럼 솟아나와 유인망을 타고 오릅니다.

 

매일 불필요한 순들은 자르고 기르는 넝쿨 중 잘못 올라간 녀석들은 올바른 길로 인도해줍니다. 이 작업을 멈추면 넝쿨들이 뒤엉켜 엉망됩니다.

 

저의 경우 농사가 이것뿐이라 매일 손볼 수 있지만 다품종 대농가들은 일손부족으로 이렇게 할 수는 없겠죠. 그런 경험때문인지 오미자농사 안된다고 하지마라는 어르신들이 많았습니다.

 

요즘은 그 어르신들이 농장에 가끔 구경하러 오십니다.

"농사 잘 지었네. 배워서 그런가 오미자농사가 예전과 다르네?" 가능성을 발견하신 걸까요?

 

무슨벌레인지 알 수 없지만 오미자잎 뒷면에 다닥다닥 붙어 잎을 다 갉아먹네요. 섬유질만 남기고 다 갉아먹으니 잎이 그물모양으로 말라버립니다.

 

마땅히 소탕할 방법이 없어 라이터를 동원했습니다. 잎을 꺾어다 바닥에 놓으니 줄행랑을 칩니다. 도망가는 녀석들이 하도 작아 까만 점으로 보입니다. 화형이 미안하지만 어쩔수 없었습니다.

 

올봄 집앞 강가에서 옮겨온 원추리가 꽃을 피우려고 잔뜩 부풀어 있습니다. 강가에 있는 녀석들은 열흘도 전에 꽃이 피었는데 고도차이인지 좀 늦네요. 강가녀석들은 이번 강물에 휩쓸려 초라합니다.

 

원추리 옆에 심은 청양고추도 실하게 달렸습니다. 인월장에서 일곱포기 이천 원주고 사다 심었는데 본전은 뽑겠습니다. 데크화단의 식물들이 시들면 물주면서 농장 오미자도 관수합니다. 일종의 바로미터인 셈이죠.

 

농장주변 잡목들을 제거하려고 정글도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성능이 괜찮네요. 자작나무나 뽕나무 그리고 닥나무들이 아무리 잘라도 계속 자랍니다.

 

휴식이 필요합니다. 더운 날씨에 연일 강행군하니 체력이 부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