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자농사
별보기운동-석양보고 일출보고-
진이아빠
2015. 6. 1. 09:52
병뚜껑을 걸어둔 이랑으로 아침, 저녁 출근합니다. 일하다 중단한 곳을 표시하기 위해 세탁소 옷걸이 철사에 페트 병뚜껑을 꿰어 걸어둡니다. 가끔 어디까지 했는지 헷갈릴 때가 있거든요.
불필요한 넝쿨을 제거하다보면 의도하지않은 사고를 칩니다. 가위날이 넝쿨 두 가닥을 자르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열매가 매달린 줄기나 새로 받아올린 줄기가 잘렸을 땐 참 안타깝습니다.
열심히 땀흘리다보면 어느새 해가 서산에 걸리고 뭉게구름위로 노을이 집니다. 그러고도 한참 더, 사물식별이 잘 안될 때까지 하다 옵니다. 저녁에는 선선해서 일하기 좋거든요.
오늘아침 일출도 장관이었습니다. 금대산 좌측 등구령위로 아침해가 떠오릅니다. 쇠비름은 오미자가 먹을 퇴비를 혼자 다 먹었는지 오동통하고 잎사귀는 상추같이 큽니다.
농사는 참 어럽고 볼수록 마음에 안듭니다. '작년에 이렇게 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과 미련이 많이 남습니다. 초보딱지를 언제 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