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주식투자 달인(?)이야기
이 내용은 넌픽션이며 어느 주식투자 달인의 실화입니다.
1998년, 대한민국은 외환위기라는 전대미문의 국가부도 사태를 맞아 공황상태에 빠졌다. 은행이자는 연리 30%에 육박하고 대출받은 사람들은 연체의 늪에 빠졌으며 한보ᆞ기아 등 유수의 대기업들도 부도사태를 피하기 어려웠다.
이 때 공모에 나선 간큰 기업이 있었으니 바로 제2의 통신회사 ㅎ통신이었다. 약간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던 달인도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대기업의 폐해를 잘 알기에 선뜻 응모했다. 부동산에 투자하라는 주변의 조언을 무시하고...
사업은 예상보다 지지부진했고 해를 거듭할 때마다 개최되는 주주총회에서는 성과급지급소식과 적자행진소식 뿐 배당이나 희망적인 기별은 들을 수 없었다. 적자인데 성과급이라니? 소액주주는 태생적으로 힘이 없고 그저 끌려다니는 존재일 뿐.
어느 해에는 한 술 더 떠 감자를 실시하네? 달인이 가지고 있던 3244주를 1622주로 딱 반토막을 내버리네. 게다가 주가도 감자 후 얼마지나지 않아 감자 전과 같아지고. 50%를 가만히 앉아서 도둑맞은 꼴이다.
중소도시 아파트 한 채값이 시골 농막 한 채값도 안되는 비극적 결말로 마무리 됐다. 작년 말, 17년간 한번도 매매없이 장기투자(?)했던 주식을 매도하고 '합법적거대도박장'에서 빠져나왔다. 개미들이 어째서 이길 수 없는지 교훈을 얻고...
이 주식달인은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한다'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를 깨닫기까지 적잖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했으나 득실관계는 알지 못한다. 그 돈으로 부동산에 투자-라 부르고 투기라 읽는다-했으면 더 불행했을지도 모를 일.
땀흘린 노동의 댓가는 늘 달달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