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친구부부와 2박3일

진이아빠 2015. 1. 19. 15:53

 

지난 금요일 저녁 친구부부가 왔습니다.

회사 퇴근하고 도착한 시간이 거의 7시쯤입니다.

최근에야 부근에 염소고기 파는 식당이 있다는 걸 알게 됐고 그 집엘 갔습니다.

 

그동안 거리가 제법되는 추성리까지 다녔는데 술마시고 운전을 할 수 없어 많이 불편했는데 얼씨구나 했습니다. 하지만 이구동성 실망합니다. 냉동실에 오래있던 재료인 듯하고 석이버섯이 아니라 목이버섯이라 맛이 전에 먹던 것과 차이나네요.

 

2차 입가심삼아 실내포장급 주점으로 자리를 옮겨 두어 병 더 마시고 자리를 파합니다. 초저녁부터 살살 날리던 눈발이 제법 실해지더니 하얗게 쌓였습니다. 눈구경이 쉽지않은 거제사람들이 동심으로 돌아갑니다.

 

다음날 느지막히 아침식사를 하고 거창군 가조면에 있는 온천으로 갑니다. 가는 길에 거창읍내 어탕국수집에 들러 어탕국수로 점심을 먹습니다. 근래 먹은 식당음식 중 최고였습니다. 깊은 맛과 깔끔한 반찬이 마음에 쏙들었습니다.

 

지방도를 따라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가조로 향합니다. ebs극한직업에 소개된 거창유기공장 전시장에 들러 유기구경하고 기념으로 앙증맞은 종을 하나씩 구입했습니다. 꼬불꼬불 고개를 넘으니 드넓은 가조벌판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초행이라 우선 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유선으로 통화한 숙소부근으로 가봅니다. 낮에는 대실손님이 많은지 입실시간이 저녁 7시나 돼야 가능하다기에 시간이 많이 남습니다. 가조면소재지로 나가 맛난 한우음식점을 알아보기로 합니다.

 

개인택시 사무실에 들어가 묻습니다. 면소재지에서 4km정도 가면 값싸고 괜찮은 식당이 있다고 가르쳐주십니다. 온천단지에서 떨어진 곳이라 택시로 이동하기로 합니다. 오나가나 술이 웬숩니다. 음주운전은 안되니까요.

 

소개받은 식당으로 가니 폐교를 리모델링한 체험학습장입니다. 마을공동체에서 운영한다니까 신뢰가 갑니다. 게다가 그 시간에 입실가능한 숙소도 소개해주십니다. 숙소 체크인하고 간단하게 온천을 한 후 택시를 불러 식당으로 갑니다.

 

갈비살과 등심 각 2인분씩 주문했는데 170g씩 정량이라 제법 푸짐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먹는 쇠고기라 입에 착착 감기는 느낌입니다. A+ 등급이라는데 건강에 좋고나쁘고를 떠나 마블이 참 예쁘게 끼어있습니다.

 

숙소로 돌아오는길에 택시기사님께 양해를 구하고 가게에 들러 1.6리터들이 피쳐 두 병을 구입해 숙소에 들어옵니다. 우리는 전날 과음에 소주 네 병, 맥주 두 병을 마시니 얼큰해졌고, 아내와 친구부인은 복분자주 한 병을 나눠마셨습니다. 숙소에서 피쳐 한 병은 결국 남겼습니다.

 

다음날 아침 속을 달래기위해 전날갔던 어탕집으로 가 속풀이 어탕을 먹고 귀가했습니다. 친구는 또 거제까지 가야 하므로 우리마을 유일의 카페 토닥에 앉아 아메리카노 한잔씩 하고 헤어졌습니다.

 

지난 17일은 아내의 생일이었고 결혼한지 28년차에 아내의 멀미때문에 여행다운 여행을 한 적이 없었는데, 가까운 곳이지만 친구부부와 함께 즐겁게 다녀왔네요. 수승대와 금원산 얼음축제도 잠시 구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