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알 맛있게 삶는 법>>
눈내리는 조용한 밤입니다.
올해는 유난히 눈이 많이 오는 듯합니다.
전업농이니 농사에 목매달아야 하는데 많은 눈이 내년 농사에 어떤 영향을 줄지 걱정스럽습니다.
어릴적 겨울에는 농한기에 걸맞는 먹거리문화가 있었는데요.
비내리는 날에는 콩을 볶아 먹거나 밀을 삶아 먹었습니다.
콩은 서리태나 백태를 무쇠솥에 넣고 주걱으로 슬슬 저어주며 볶아 그냥 집어 먹는데 참 고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밀은 물을 붓고 약간의 단것을 가미했는데요, 설탕이 귀할 때였으니 합성 감미료를 조금 넣었더랬습니다.
숟가락으로 푹푹 퍼먹으면 배고픔도 달래고 맛도 있었습니다. 거친 음식이자 슬로우푸드라 건강에는 참 좋았으리라 생각됩니다.
겨울 먹거리로 빼놓을 수 없는게 고구마와 동치민데요.
고구마를 굽거나 삶아서 김장김치나 동치미와 곁들여 먹으면 꿀맛이었죠.
한밤중에 형님들이 막내인 저를 툭툭치며 심부름시킵니다. 조부모님방에 있는 고구마뒤주 서리해오라고...
서설이 길었네요.
아내가 친정가거나 딸아이에게 가서 장기간 집을 집을 비울 때 밥 챙겨먹기 귀찮아 달걀을 삶아 먹곤 하는데요.
몇 차례 시행착오를 거쳐 나만의 노하우를 가졌습니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고 이미 다른분들도 나름의 노하우를 가지고 계시겠지만...
사진에서 보듯
1.달걀 갯수에 맞는 적당한 크기의 냄비에 달걀을 먼저 담고 잠길만큼 물을 붓습니다.
2.가스렌지 불을 중간정도 세기로 4분간 팔팔 끓입니다(끓기 시작부터 잰 시간입니다).
3.불을 끄고 4분간 뜸들입니다.
4.흐르는 찬물로 미지근할 때까지 식힙니다.
※너무 식히면 차서 맛이 덜합니다.
삶을 때 소금을 조금 넣으면 껍질이 잘 까집니다.
위의 시간이 중요한 것은 노른자위가 반숙이 되는 겁니다.
더 삶으면 노른자위가 푸석푸석해지고 덜 삶으면 노른자위가 물입니다.
불의 세기나 개별적 역량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달걀 네 개면 소주 두 병을 거뜬히 마실 수 있습니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