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자농사
오늘 농장에서
진이아빠
2014. 9. 17. 16:28
어제 물이 샜던 점적관, 관수가 끝난 오늘 자세히 보니 구멍이 제법 큽니다. 자전거 튜브를 잘라 구멍에 대고 탄탄하게 테이핑해줍니다. 전기테이프라 열받으면 늘어날 것이기에 케이블타이 두 개로 강하게 조였습니다. 아마 새지는 않을 겁니다.
오늘 풀을 뽑다보니 야생조수의 것으로 짐작되는 배설물이 두둑위에 떡하니 있습니다. 씨앗같은 게 섞여있는 듯하니 초식동물이 아닐까 싶네요. 영역표시하려는 것인지 미래의 오미자도둑인지...ㅎ
철기시대에나 어울릴법한 도구를 만들었습니다. 하우스공사하고 남은 25mm파이프 토막을 쇠톱으로 비스듬히 잘라 적당한 길이의 대나무로 자루를 만들었습니다. 자루가 빠지지않게 나사못도 하나 박았습니다.
이 도구는 풀매는 용도인데요, 700m가까이 되는 두둑에 숙였다 일어났다 반복하며 풀뽑기를 하고나면 발목부터 허리까지 모든 관절이 너무 아파 고심끝에 만들었네요. 허리를 많이 숙이지 않아도 잡초제거가 용이합니다.
궁하면 통한다고 불편하니 만들게 되더군요. 다 뽑고 돌아서면 또 나는게 잡초라서 저것을 지팡이삼아 슬슬 돌아다니다 풀이 보이면 뽑아줍니다. 만들기도 간단하고 돈도 안들고...
잡초녀석들 다 뎀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