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컴퓨터를 붙잡았다
1년치 일용할 양식
김장을 세 차례에 나눠 담았다.
한 박스에 20kg씩 포장해서 보냈다.
판매한 것은 아니며, 받는 분들도 1년치 일용할 양식이다.
40mm 농업용수관과 13mm 점적관으로 관수시설을 했다.
나름대로 머리를 써가며 설계를 했는데 효율은 봄에 시운전을 해봐야 안다.
<왼발앞에 파이프렌치가 있다>
1마력짜리 펌프도 정성을 다해 조립한다.
배관작업도 나름대로 다목적인 설계를 했는데 추후 시운전을 해보면 성패를 알 것이다.
<파이프렌치는 없고 아크릴에 구멍만 덩그러니^^;;>
이웃 농막에 생활용수가 필요하대서 끌어다 쓰라고 했더니 관정위를 저렇게 덮어놨다.
인터넷으로 고무다라 뚜껑을 검색해서 관정덮을 뚜껑 네 개를 주문해놨다.
우측 허접하게 덮인 아크릴 덮개 깨진 모습이 보인다.
배관작업하면서 파이프를 밟았는데 미끄러지면서 저 구멍으로 한쪽 다리가 빠졌다.
추운 날씨에 풍덩하면서 옆에 뒀던 파이프렌치도 함깨 퐁당ㅠ
오늘 퐁당 빠진 파이프렌치 건지러 갔다.
눈덮인 농장은 스키장 슬로프같다.
이게 오늘 건진 파이프렌치다.
바로 앞에 조그만 둥근 것은 자석이다.
관정은 사계절 멈추지않고 흐르는 샘물을 받아 모으기 위해 묻은 800mm*2000mm 주름관이다.
지름 80cm에 깊이 2m니까 잘못 디뎌 빠질 때 옆에서 아내가 잡아주지 않았으면 온몸이 풍덩할 뻔했다.
작업하다 빠졌으니 중단할 수도 없고 계속하자니 렌치가 없고.
할 수 없이 집에서 갈쿠리같이 생긴 농기구를 가져와 관정속을 헤집었다.
빠진 곳을 아무리 쑤셔도 둔탁한 부딪힘이 없다.
작업을 중단하고 인터넷으로 파이프렌치를 하나 주문했다.
이틀만에 받았는데 중국산에 크기가 기중기 만하다^^;;
죽 먹고는 들기도 버거울 정도의 무게...
고민하다가 번쩍 떠오른 생각,
파이프렌치는 왕복 택배비 물고 반품하고 대신에 강력한 자석을 찾아보자.
인터넷을 뒤지니 자석판매자가 나온다.
전화해서 물으니 크기는 작지만 사람손으로 떼기 힘들만큼 강하다는 것이었다.
구매해서 오늘 실행에 옮겼는데 성공이다.
대나무 2m10cm 끝에 드릴로 구멍을 뚫어 고리를 끼우고 테이프로 동여맨 후 관정속을 더듬는데...
묵직한 뭔가가 붙었다 떨어졌다 하는 느낌.
조심스레 몇 차례 반복하니 뒷덜미에 붙어 올라오는 게 아닌가.
수중무게가 1/6이니 물밖까지 올리다 떨어질까봐 손을 물속으로 집어넣어 붙잡았다.
빙판길을 헤치고 가서 건져올린 렌치의 가격은 얼마 안하지만 생각대로 건져올렸다는 기쁨이 컸다.
오랫동안 손에 익은 정도 있고...
포멧한 후로는 프로그램이 달라서인지 컴퓨터가 낯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