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포토존이 새단장(?)을 했어요^^;;

진이아빠 2013. 11. 21. 21:44

 

 저희집 출입구 강화유리문이 박살났습니다.

지난 14일 저녁에 민박손님이 오셔서 마중나가던 아내가 다급하게 저를 부릅니다.

"경진아빠~! 경진아빠~!"

놀라서 내려가니 이미 일이 벌어진 후였습니다.

 힌지가 꺽이고 유리는 박살나 있었습니다.

멀쩡하던 문이 왜 박살났는지 의아해서 말문이 막혔습니다.

이럴 때 첫마디가 `안다쳤나?`라고 해야 하는데...

경상도 남자들이 느끼한 표현을 잘 못하는지라 `어쩌다가 이렇게 됐어?`라는 말이 먼저 나왔습니다.

당연히 `문을 열려고 미니까 그냥 넘어지던데요` 라는 대답이 돌아왔죠.

 다음날 원인을 분석해보니 애당초 시공상의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위 사진을 보면 지지축의 끄트머리에 짧게 검은 부분이 보입니다.

육중한 문이 6년간 아슬아슬하게 저기 걸려서 버텨왔던 겁니다.

만일 손님께서 문에 바짝 붙어 서 계셨더라면 큰일날 뻔했습니다.

 날씨는 춥고 눈발이 날리는데 문이 없으니 을씨년스럽기 짝이 없었습니다.

휑하니 뚫려있으니 출입하기는 편하고 좋더군요^^

모양새는 영~ 거시기하지만서도.

 일주일동안 뻥 뚫린 채 살다가 오늘에서야 대문을 달았습니다.

저희집에 다녀가신 분들 대부분 문앞에서 기념촬영 하셨는데, 문이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혹시 다음에 오시면 참고하시라고요^^;;

 농장일 열심히 하고 짬짬이 인라인을 타볼까 했더니 아직 서툴러서 언금엉금 깁니다.

집앞 학교 운동장에 가서 씽씽 달리는 게 목표인데 잘 될런지...

안전장구를 하고 타야 하는데 갑갑해서리.

 가끔 오후 늦게 낚시도 합니다.

석양을 바라보며 피라미와 담소를 나누죠.

사진찍은 날 약 30여 수의 피라미를 낚아서 일용할 양식으로 냉동실에 잘 모셔뒀습니다.

 이건 이틀 후에 낚은 건데 60여 수나 됩니다.

피라미(갈겨니도 있고) 크기가 워낙 실해서 양이 꽤 되더군요.

본격 겨울이 찾아와 베짱이가 개미집을 찾을 즈음 어탕수제비나 어탕국수를 얼큰하게 끓여 곡차 일배할까 합니다.

지리산 천왕봉은 눈으로 덮였습니다.

평지에 비가 오는 날도 어김없이 저기엔 눈이 저렇게 쌓입니다.

며칠 전 눈이 오던 날 천왕봉엔 새하얗게 눈이 덮였더랬는데 양지쪽엔 제법 녹은 듯합니다.

 

내년 봄까지 농장에 부지런히 다니면서 새출발하는 오미자농사에 대비해야 합니다.

관수시설도 해야 하고, 거름도 듬뿍 줘야 하고...

마음도 몸도 벌써 무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