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오늘은 보릿고개도 극복한 저의 생일입니다^^;;
진이아빠
2013. 8. 26. 22:58
1957년 7월 20일
오전 10시 무렵에 제가 태어났다고 저의 어머니께서 생전에 말씀해주셨습니다.
음력 7월 20일을 환산해보니 양력으로 광복절이더군요.
광복절 아침에 태어났으니 `크게될 놈`이었을 텐데 시골에 들어와 이러고 삽니다^^;;
금요일 밤 11시가 가까워가는데 딸내미로부터 뜬금없는 전화를 한 통 받았습니다.
"아빠~ 실상사앞에서 좀 만납시다ㅎㅎㅎ"
비가 오락가락하던 그 시간에 서울에 있어야 할 녀석이 실상사앞에서 만나자니?
"농담하지 마~"
결국 차를 끌고 실상사앞으로 가서 딸아이를 태워왔습니다.
요즘 지리산 등반객이 많은지 둘레길 손님들이 많은지
출발시간이 임박해서 터미널에 갔더니 좌석표가 매진입니다.
`보조석`이라는 글씨가 보이시지요?
얄궂은 관광버스?를 임시차로 투입하고 옛날 안내양이 앉던 자리를 보조석이라는 이름으로, 하물며 동일가격에 판매...
`아부지 생신`이라고 금일봉을 주면서
"짜장면같은거 말고 맛난거 사 잡수소~"
오늘 저녁 몇 군데 맛집을 알아보다가 결국 인월에 나가서 양념갈비를 먹었습니다.
식사도중 화상전화로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드릴까요` 하는데 옆자리에 손님들이 계셔서 사양했습니다.
그 어떤 선물보다도 서울에서 이곳까지 깜짝방문한 딸아이 얼굴보는게 가장 큰 선물이었습니다.
`부모님 살아생전 섬기기란 다하여라~`
제삿상에 큰 고기 올리는 불효자들의 공통적인 후회가 살아계실 때 잘 할 걸...
삼복더위에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들께 감사인사를 하고싶어도 안 계시니 `그를 설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