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한바탕 폭풍우가 지나간 듯

진이아빠 2013. 8. 12. 08:30

 

 지난 3일 갑작스런 소나기로 계곡물이 불어나는바람에

사진상 보 중앙부 바위가 돌출된 곳에서 15세 중학생 한 명이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급류에 휩쓸린 아이는 6일 후 20여km 하류인 용유담 부근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유족들이 저희집에서 묵었고 저희도 하루하루 애간장이 탔습니다.

필설로 형언할 수 없지만...

 대규모 경력警力이 동원돼서 우리집 아래위로 수색했고요.

 경찰 헬리콥터도 수색에 참여했습니다.

 연일 불볕더위가 이어진 가운데 수색하는 경찰들도 고생했습니다.

목요일 오후에 아이를 찾아 철수했으니 아마 토요일 쯤 장례식을 치르지않았을까 짐작해봅니다.

철수하기 전 아이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손을 잡는데 작은 떨림이 느껴졌습니다.

장손을 잃은 할아버지는 눈물조차 마른듯했습니다.

유족들의 슬픔이 고스란히 내 가슴에 남아 지금까지도 우울합니다.

삼가 고인의 영면을 빌며 유족들께도 심심한 위로말씀 드립니다.

 내마음을 알았는지 어제 11시 반 경 거제 버팔로 아우가 전화를 했습니다.

"형님, 집입니까? 점심이나 같이 하입시다"

쏜살같이 달려와 칠선계곡 초입에 있는 추성마을로 갔습니다.

맛있는 흑염소고기에 막걸리도 한잔했습니다.

자동차를 좋은 걸로 바꿨더군요.

새차냄새가 폴폴났습니다.

 음식점 아래 시원한 계곡물에 발도 담궜고요.

힐링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울적할 땐 스포츠중계가 도움이 되지요?

`류뚱`이 요즘 제법 잘 나갑니다.

루키답지않게 팀내 다승 공동선두까지 치고올라갔습니다.

류뚱과 추신수 선수가 외화벌이도 잘 하고 여러가지 국내 정치상황에 힘든 국민들께 좋은 선물을 안겨주는 것같습니다.

 

이제 마음 추스르고 일상으로 돌아갈 때인가 봅니다.

불볕더위에 힘들고 지치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