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제 너를 보낸다

진이아빠 2013. 6. 17. 16:03

 

 1987년에 만났으니 어언 26년

언제나 가까이서 나와 함께했던 악력기다.

국민건강을 위해 한 사회체육단체에서 보급했던 것인데, 꽤 잘 만들어진 제품이다.

 손잡이에는 카운터도 달려있어 횟수를 가늠해볼 수도 있었다.

백만 스물 하나 백만 스물 둘...

 요즘은 찾아보기 어려운 메이드 인 코리아가 선명하게 찍혀있다.

특허품이었던지 반대쪽에는 특허번호도 두 개 있다.

 허나, 인간이나 물건이나 세월앞엔 장사가 없나 보다.

내구연한이 넘어선지 사용횟수가 너무 많아서인지 이렇게 금이 갔더라.

새로 구입한 `메이드 인 잘 모르겠음`

허접해도 너무 허접해서 어떻게 매일 손에 쥐고 활용할 수 있을지 벌써 거시기허다;;

 

애지중지하진 않았지만 오랜세월 손때묻고 정들었는데

어쩔 수없이 이제 너를 보내야 하는구나.

 

잘 가거라, 정든 악력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