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또...한시 홀아비

진이아빠 2013. 6. 2. 14:13

 

<흑백처리하면 `50년대 느낌이 날까?> 

 

30여 년 전 영등포나 서울역에 내렸을 때

사진속의 여인과 같은 `누군가의 어머니들`이 보따리를 이고지고 자식찾아 상경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오늘 이 아주머니도 딸아이에게 줄 뭔가를 보따리에 싸들고 상경했다.

딸아이가 그동안 얹혀살던 외갓집에서 분가한단다.

 

며칠전부터 택배로 바리바리 싸보내길래 다 보냈는가 했는데.

오늘도 가볍잖은 보따리 하나를 떡하니 안고 나섰다.

우리의 어머니, 어머니의 어머니들도 자식사랑은 저러했으리라.

외조부모님들께 1년간 신세를 졌는데 마지막 인사를 잘 하고 나가는지 모르겠다.

<이번에 맞춘 안경,자외선을 받으니 색이 이렇게 바뀌는구나>

 

마음같아서는 딸아이가 살 집도 구경할 겸 함께 상경하고싶었지만 다음으로 미뤘다.

모든 것이 정리되고 안정을 찾은 후 기회가 되면...

몸 건강하고 안전하게 객지생활을 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이가 나이니만큼 알아서 잘 하겠지만...

 

그나저나 또 며칠간 자력갱생해야 한다.

무슨 서바이벌게임도 아니고...이거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