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서 보는 지리산
때 아닌 눈 그리고 막걸리
진이아빠
2013. 4. 7. 16:57
새벽부터 빗소리가 제법 크게 들렸습니다.
바람도 이따금씩 거세게 불었고요.
구름걷힌 한낮에 지리산을 봤더니 때 아닌 눈이 허옇게 쌓였습니다.
움트던 새싹들이 놀랐겠습니다.
저희집 거실에서 보면 좌측, 금대산입니다.
여기에도 정상부엔 눈이 쌓였군요.
지리산둘레길 3구간 등구재를 넘어가다 보면 우측에 있는 산입니다.
지척에 있어 손에 잡힐 듯합니다.
금대산과 대척점에 있는, 거실에서 우측에 보이는 삼정산입니다.
여기에도 눈이 제법 쌓였습니다.
저 산 둘레에 7암자들이 자리하고 있고 순례길이 있지요.
7암자 순례길도 언젠가 한 번 가야 하는데...
오늘 낮 우리부부가 일용한 양식이었습니다.
쪽파에 해물을 얹은 `짝퉁 동래파전`과 파삭하게 구운 군만두 그리고 지리산 산삼막걸리입니다.
두 병이면 한끼 식사로 충분합니다.
기분이 알딸딸한 정도니까 취했다고 볼 수 없...다고 우깁니다^^;;
파전입니다.
먹음직스러운가요?
만두고요.
집에서 만든 건 아닙니다.
상을 물리고 한숨돌리는데 거제친구에게서 문자가 옵니다.
막걸리와 안주가 있는 사진과 함께 "너 생각이 나네. 가까이 있었으면 같이 하겠는데... 너도 한잔해라"
오늘 합천 마라톤대회에 참가하고 막 집에 도착해서 막걸리상을 펼쳤다네요.
날씨가 궂어서 걱정했더니 다행히 뛰기에는 괜찮았다고 하더군요.
4월의 첫번째 일요일은 이렇게 저물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