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가지않은 길
얼핏보기엔 아까운 집이던데 빈집인가 봅니다.
인구가 늘어나는 면단위 마을인데도 이런집이 있더군요.
흑돼지가 유명한 지리산.
이곳도 아마 흑돼지를 사육하는 농장인가 봅니다.
우리집에서 보면 동남쪽으로 보이는 암자.
부처님오신날은 진입로 연등불이 꽤 아름답습니다.
오미자농장인 듯합니다.
감나무 굵기를 봐서 제법 오래된 농토인데 최근 오미자를 심은 것 같네요.
올무.
야생조수가 지나다니는 길목인지 단단하게 결박해놨더군요.
실상들에 실상사가 보이고.
그 뒤로는 우리집과 일성콘도, 토비스콘도도 보입니다.
몇 년전부터 봄부터 가을까지 주말이면 밝게 비치던 불빛이 궁금했는데.
누군가 별장(?)용도로 쓰는가 봅니다.
오미자농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지주형태에 따라 일자형과 터널형, 이건 터널형이네요.
운반이 용이한 임도근처에는 도벌(?)흔적이 많더군요.
화석연료에너지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화목보일러가 대세를 이루니 어쩔 수 없는 현상이겠지요.
칡넝쿨로 단단히 조여 맨 아담하다 못해 귀엽기까지 한 나뭇단입니다.
할머니나 여성분이 만든 게 아닐까 짐작됩니다.
산중에도 측량말뚝이 심심찮게 보입니다.
이해관계가 얽히면 난처한 일이 생기고 의무적으로 토목측량을 해야 하는 경우도 많아서겠지요.
길은 양갈래로 갈립니다.
한쪽은 어느 스님 홀로 공부하신다는 곳이고 다른 한 쪽은 한창 중건중(?)인 암자였습니다.
요런 장면에선 왜 물을 안 마시면 이상한 느낌이 들까요?
깊은 산속 옹달샘엔 토끼가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간다죠. 저도 물만 먹었으니 토끼?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들었던 곳입니다.
너무나 조용한, 고즈넉한 풍광이 그냥 이곳에서 심신수련을 위한 공부나 했으면 좋겠다는, 막연히...
주변을 둘러싼 대나무숲의 운치 또한 혼을 빼앗더군요.
마천석으로 오솔길에 계단까지...
명경지수 저 건너엔 며칠 전 딸아이와 함께 갔던 약수암이 보이더군요.
아담하고 조그만 연못이지만 연도 심어져있었습니다.
정해진 시간 이외에는 산문도 저렇게 닫아놓는다는군요.
보살님이 차 한 잔하고 가라는 권유를 억지로 고사하고...앞으로 자주 찾을 것 같은 느낌.
건너편 약수암의 눈은 아직 안 녹았는가 봅니다.
봄이 오면 약수암 뒤 등산로를 따라 삼정산을 넘고 와운마을을 거쳐 뱀사골로 하산할 계획을...
암자의 부속건물을 짓는데.
요즘 샌드위치 패널은 한 장의 두께가 25cm도 있나 봅니다. 지붕 두께가 어마어마해요.
오늘은 이렇게 세 시간을 싸돌아다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