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딸아이 상경하던 날

진이아빠 2013. 2. 13. 12:29

 

 아침부터 눈발이 날리더니 점차 함박눈으로 바뀌었다.

도로에 쌓이기 시작하면서 남원역까지 어떻게 가야 하나 조바심이 났다.

 더 쌓이기 전에 남원시내에 가서 예약한 열차시간까지 떼우기로 했다.

돌아올 때를 생각하면 난감하기 이를데없지만.

 차선을 무시하고 지나간 흔적들이 위험성을 대변한다.

과속방지턱에 다다라 브레이크에 발을 올리니 ABS소리만 요란할 뿐 멈추기가 쉽지않았다.

 왕복 4차선 도로에 차가 안 보인다.

마파람에 눈송이가 차창을 때리니 얼굴에 맞을 것 같은 느낌이라 흠칫 놀랐다.

 롤러코스트 타는 느낌.

길은 미끄덩거리고 함박눈송이는 쉼없이 내리고.

 바람까지 더하니 살을 에이는 듯한 냉기.

이누이트삘 돋는다.

 설 연휴 겨우 예약한 열차표가 저녁시간대라 앞당길 수 있을까 물었더니 얼척없다.

하는 수 없이 춘향테마파크로 되돌아 와 커피숍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오후 4시 경 늦은 점심겸 저녁을 먹여 6시 24분 임시열차편으로 딸아이를 보냈다.

나는 무사히 집에 돌아온 기념(?)으로 어묵탕을 끓여 낮에 시간떼우기로 마트에 들러 구입한 정통독일맥주로 소맥을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