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 어른만들어 준 날ㅋㅋ
광어, 연어초밥
개인적으로 연어는 별로인데 촌에서 뭐...
누드김밥위에 날치알 얹은 것.
유식한 이름으로 캘리포니아롤이라 한다나 뭐라나.
문어다리, 하나도 아니고 반이나 될까.
세상에 요따만큼이 7,800원이나 하더군. 합이 18조각.
도시락속에 포장된 것이라 마음대로 고를 수 없었다.
그래서 또 연어랑 광어 새우랑 게(맛)살. 주인장은 게맛살이 아니라 게살이라 우겼다.
생강초절임을 좋아해 조금 더 달랬더니 아저씨 인상이 굳었다. 꼴랑 조만큼 더주면서.
고추냉이는 집에 와서 우리것으로 진하게 버무렸다.
초밥 둘, 캘리포니아롤 둘, 문어 하나를 다 먹고.
소주 한 병과 맥주 한 피처도 마파람에 게눈감추듯 자취를 감췄다.
개인정보가 어느 경로로 갔는지 알 수 없지만 결혼기념일을 진심으로 축하한단다.
뒌장, 말로만ㅋㅋ
딸래미헌티서 문짜가 왔따!
전화로 맛있는 거 많이 드시라기에 카드로 청구하겠댔더니 감동의 쓰나미다ㅋㅋ
칭따오에서 마셨던 칭따오맥주, 바기오에서 마셨던 산 미구엘맥주가 발길을 잡았다.
지갑이 얇아 발길을 돌렸다.
필리핀 목사님댁에서 전용냉장고를 꽉채웠던 산 미구엘 캔맥주.
사모님은 작년 시월 고인이 되셨다지.
살다살다 마트에서 술을 아이쇼핑하기는 처음이다ㅋㅋ
독한 보드카가 땡기던데.
이 술만 보면 생각나는 1979년 10월의 궁정동 안가.
억겁의 세월이 흘러도...
밤새 겨울비가 얼마나 내렸는지 빙하홍수가 났다.
어제 마신 소맥의 강도가 얼마나 셌던지 날궂이 생각이 쏙 들어갔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서 메일이 왔다.
제주도로 힐링캠프 간다고.
아내는 어제 마트에서 사온 닭다리를 튀겨줄까 물었고
난 오늘은 술 좀 쉬면 안될까라고 답변했다.
아내는 하루 두끼만 먹기가 섭섭한지 호빵 두 개를 데우고 있다.
내가 어른만들어 준 걸 고마워하고 있는 게 분명해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