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A/S 받다
경동나비엔 고객센터 광주센터장께서 직접 A/S중
심야전기보일러에 장착되는 센서(여분으로 구입해 둔)
설치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싯점부터 `06번 센서`의 에러현상으로 골치를 앓았습니다.
처음 1년간 A/S를 책임지겠다던 시공업자는 건축업자를 따라왔던 대구분이라 거리관계로 쉬이 오지 않았습니다.
전화로 이렇게 해보세요, 저렇게 해보세요 OTL
하는수없이 고객센터에 A/S접수를 했는데 기사가 와도 시원한 답변을 못받았습니다.
본사, 대리점, 기사가 모두 제각각 독립채산제로 운영하다 보니 점조직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기사가 출장비를 받고 와도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이었죠.
테스터기 한번 들이대지않고 어떻게 A/S를 하겠다는 건지 늘 갑갑했습니다.
고작 한다는 것이 센서(위 두번째 사진)교체였습니다.
센서가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물어도 속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실내온도조절 스위치를 교체해야 한댔다가
보일러에 부착된 기판을 교체해야 한댔다가
심지어 보일러내부 부식방지제인 청관제를 넣으면 된다는 말까지 듣고야 말았습니다.
에러가 뜨면 추운날 보일러실까지 내려가서 전원을 껐다 켜는 번거로움을 반복해야 했습니다.
A/S비용은 비용대로 지불하고 문제해결은 안되고.
기사의 권유로 여분 센서까지 구입해뒀다가 내가 직접 교환해도 안되고...
며칠 전 도저히 안되겠다싶어서 편지를 썼습니다.
경동보일러 본사로 등기우편을 보냈죠.
연휴가 끝나고 어제 광주 고객센터장이라는 분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28일이나 29일, 양일 중 방문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일기예보를 보니 하필 28, 29일 많은 눈이 오겠다고 하네요.
급하지 않으니 굳이 위험한 눈길에 오지말라고 전화하려는데 오늘방문하겠다고 전화가 온 겁니다.
이 부근 다른곳에도 일거리가 생겼던 모양입니다.
약속한대로 11시 경 도착해서 차 한잔 마시고 보일러와 실내조절기를 점검합니다.
계측기를 들이대니 각종 수치들이 일목요연하게 나타납니다.
보일러에 부착된 기판에도 이틀치 기록이 저장돼 있더군요.
전원이 들어온 시간, 보일러 수온, 전원이 나간 시간등 깨알같이 기록해놨네요.
복잡한 배선도 단순화 시키고...
의외로 간단한 문제였음에도 그동안 방문했던 기사가 놓쳤던 거였네요.
06센서를 원래 장착됐던 깊이로 깊숙히 밀어넣었어야 함에도 대충 밀어넣다 말아서 온도감지를 제대로 못했다는군요.
실소를 금할 수 없는 상황.
동일한 사안을 두고 성심껏하느냐 대충하느냐의 차이였습니다.
그동안 겪었던 불편과 A/S비용은 고스란히 사용자인 고객의 몫이었습니다.
그나마 `전문가`가 와서 해결되었으니 다행이라 해야 할까요?
건축년도가 2008년이니 보일러 시공햇수가 어언 5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오늘 물어보니 적정 수명이 10년 정도라고 하네요.
남은 5년, 문제없이 잘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