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많이 어려운 듯합니다
종일 구름이 잔뜩 끼어 있더니 저녁무렵 비가 내립니다.
지리산 북사면의 흰눈은 내년 봄까지 녹지 않을 기셉니다.
저희집 맞은편 고사리밭 아래에 누가 집을 짓나 봅니다.
토목공사를 열심히 하더니 오늘 전봇대를 세우네요.
***
작년으로 기억합니다.
지인이 어떤 아주머니 한 분을 모시고 왔습니다.
이 부근에 정착하시려는 분인지 우리집 1층 창고로 쓰고 있는 공간을 임차하고싶다더군요.
뭘하시려는지 여쭤봤더니 햄버거장사를 하면 어떻겠냐고 되물으시더군요.
순간 내 귀를 의심했습니다.
대한민국 최 오지중 한 곳인 여기서 햄버거라...
그래서 주변사정과 이곳의 어제 오늘에 관하여 제가 아는 범위내에서 설명해드렸습니다.
몇 분이 분식집도 하셨고 중식집도 하셨는데...
결론은 시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예를들어 분식집을 할래도 주방시설이며 집기류를 장만하려면 적잖은 돈이 들어갑니다.
시설도 알맞게 수선해야 하고요.
만일 장사가 잘 안돼서 접게 되면 손해가 이만저만 아니겠죠.
다행히 그분은 제 말을 잘 들어주시고 그후에 다시 찾아오시지 않았습니다.
저희야 어차피 창고로 비워놓다시피한 공간 빌려주고 월세 몇 푼이라도 받으면 가사에 도움이 되겠지만...
간혹 그분 차량이 지나다니는 걸 보는데, 어딘가에 잘 정착하신 듯하여 안심입니다.
조금 전 밖에 나가보니 온 동네가 조용합니다.
가로등만 졸고있네요.
이웃 식당들도 간판이 꺼져있고...
최근 저희집 대각선 앞쪽에 예쁜 카페가 하나 생겼습니다.
시설도 깔끔하고 주인분들도 젊어보이더군요.
장사가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어려운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새 대통령이 뽑히고 경제가 좋아졌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