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서 보는 지리산

간밤에 무슨 일이?

진이아빠 2012. 9. 10. 13:13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과연 무슨 일이 있었을까...>

 

어제는 온종일 부슬부슬 비가 내렸다.

저녁무렵에는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안개가 짙게 내려앉았다.

 

왠지 모를 울적함이 밀려올 것만 같은

을씨년스런 날씨라 낮부터 반주라는 이름으로 약간의 곡차를 했고 저녁에도 곡차를 했다.

 

밤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나?

거리는 쥐죽은 듯 고요한데 정적을 깨는 웅성거림과 번쩍거리는 경광등 불빛.

 

소방차와 119구급차.

필시 무슨 변고가 난 것이 틀림없어보였지만 `무뎌지기로 작정한` 나는 궁금증만 간직한 채 잤다.

 

오늘 오전 119산악구조대라 씌어있는 RV차량이 몇 번 눈에 띄었다.

간밤의 뭔가 찜찜했던 기억이 떠올라 집을 벗어나지 않은 범위내에서 살펴봤더니 사진과 같은 모습이...

 

짐작컨대 다리 가운데 앉은 두 여인과 관련된 누가

사고였는지 다른 무슨 일이었는지 알 수는 없으나 간밤 그 시각에 실종되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하루 42명이 자살하는 나라

묻지마 범죄로 흉흉해진 세상살이... 아무리 힘들지라도 꿋꿋이 견뎌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고행이라 하지 않았던가!

 

***

 추가합니다.

<이 다리에서 남자가 실종됐다는군요>

 <저기 어딘가에...>

 <119 대원들이 고생하고 있더군요>

<수심은 깊지 않으나 물살이 빨라요>

 

수색작업중인 119구조대에게 물어보니 부산에서 온 40~50대 남자가 실종됐다고 합니다.

어쩌다가...ㅠ

 

무사 생환을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