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쑥캐다 꼬부랑 할아버지되겠네

진이아빠 2012. 4. 18. 20:04

 

 <앙증맞은? 엉덩이방석과 오늘 오후 캔 쑥>

 <지리산 남쪽은 두릅이 벌써 늙었을 텐데 여긴 아직 어리다>

 <한약같이 생긴 이것이 고라니똥인지 노루똥인지, 농장에 즐비하다>

<내일은 쑥전을 부쳐 이곳에서 시원한 막걸리와 함께 마셔야지^^>

 

오늘 낮엔 날씨가 제법 더웠다.

느즈막히 아침밥을 먹고 농장으로 쑥캐러 갔다.

아내가 누구에게 쑥을 주문받았다며 오늘의 할당량을 줬는데 느낌상으론 만만했다.

혼자 2kg을 캐라했는데 쪼그리고 앉아 쑥을 캐보니 이게 장난이 아니다...으이그~@@@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세 시간을 연속으로 할 수가 없었다.

속으로 환금성을 계산해봤더니 시급 5천 원도 안되는 것 같다.

쑥 10,000 원/kg으로 주문을 받았대나? 뒌장뒌장...

둘이 하루종일 작업해도 4kg캐기도 만만찮으니 도대체 시급 얼마인가. 쉬엄쉬엄하긴 하지만.

 

추가주문이 답지하는 모양인데 항복하라고 했다.

남해안 섬지방은 겨우내 차광막을 덮어뒀다가 봄이되면 마을단위 공동작업으로 쑥을 캐더라만.

우리같이 띄엄띄엄 나있는 쑥을 상품으로 팔기엔 너무 힘이들어 불가능해보였다.

한 포기에 2g도 안될 것같은데 그걸 모아 kg단위로 판다는 것은 거의 도닦는 수준이다^^;;

 

요즘 언론들이 부쩍 귀농관련 프로그램을 많이 내보내고 있던데, 글쎄다.

특히 억대부농 어쩌고 하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장악된 언론이 정부와 짜고 실업자들을 농촌으로 보내려는 꼼수는 아닐까 의심도 했다. 현재 진행형인 한중FTA가 체결되면 어떻게 될지 뻔한데...

농촌에서 돈을 벌겠다? 차라리 도시에서 노가다라 불리는 막노동을 하는 게 나을 것이다.

 

암튼 잘난 마누라 덕분에 어제와 오늘 둘이서 농장바닥을 누볐다ㅋㅋ

아이고 다리야 허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