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진이아빠
2012. 2. 7. 12:40
<오전에는 눈발이 날리더니 행사무렵엔 비로 바뀌었다>
<동네 유지들을 중심으로 거화를 했다>
어제는 정월대보름이었다.
오전부터 확성기는 마을회관으로 많은 분이 모여주기를 바라는 방송을 했다.
점심식사와 약간의 주안상이 마련돼있다는 내용이었다.
지난 1월 연시회의 때 보름행사에 쓸 제삿상차림비용을 나에게 낼 수 있겠냐고 해서 흔쾌히 수락한 터라 꼼짝없이 행사에 참여할 수밖에 없었다. 이사온지 4년차인데 아직까지 모름행사에는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는데 상차림비용 20만 원을 부담한 죄(?)로 이번엔 불려나갔다.
행사는 잠시이고 주로 동네분들과 어울려 권주하는 자리나 마찬가지여서 파할 무렵엔 대취하기 마련이다. 어제는 마을회관에서 노래방기기까지 가동하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술권하고 노래권하고...ㅎㅎ
행사직전까지는 윷판이 벌어져 노인네들이 깔깔거리고 난리가 났었다.
공식적으로 어제까지 명절이니까 마음속으로 건강과 행운을 비는 것은 당연할 터, 달집이 활활타오를 때 나는 나를 아는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운을 빌었다. 단순한 미신일지라도 마음속으로 그들의 안녕을 비는 마음이 중요하리라 생각했다.
어릴적에는 달집주변에서 쥐불놀이를 했는데 나일론 옷이 나오기 전까지는 후환이 없었으나 나일론 옷이 보편화되면서 보름을 쐰 후엔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구멍이 쑹쑹뚫린 옷을 보니 가관이었다.
어제도 솔직히 쥐불놀이가 하고싶었으나 아이들도 없고 쥐불놀이는 구경도 못했다.
나를 아는 모든 분들께서 올 한해도 건강하시고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