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서 보는 지리산
거실에서 본 일출
진이아빠
2012. 1. 8. 12:24
겨울은 태양의 고도가 낮은 계절
우리집이 정남향이 아니라 약간 동향인지라 아침햇살이 깊숙히 들어옵니다.
거실 소파에 앉아 일출을 보면 눈부실 정도로 찬란합니다.
여름엔 삼봉산쪽에서 뜨지만
겨울엔 지리산 주봉인 천왕봉과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하봉 좌측에서 뜨죠.
오늘같이 구름 한점 없는 맑은날엔 장엄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동지가 지났으니 해는 조금씩 길어져 하지로 가겠죠.
날씨는 꽤 추워 어제가 영하 14도, 오늘은 영하 12도 정도 되는가 봅니다.
실내온도가 약 22도라고 보면 실내외의 온도차가 36도가 되는 셈입니다.
인체가 적응할 수 있는 한계는 불분명하지만 엄청난 기온차임에는 틀림없어 보입니다.
농촌의 농한기는 그저 군고구마나 구워먹고 막걸리 사발이나 기울이라는 조물주의 계시인가 봅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뼈빠지게 일하고 허리를 펼 수 있는 유일한 계절이 겨울이니 따뜻한 아랫목이 필요하죠.
모르죠, 어느 집 사랑채에서 화롯불 피워놓고 고스톱치는 분들도 있을지.
소문으로는 광팔이 아저씨들이 광을 팔아 짭짤한(?) 수입을 올린다고도 하는데...ㅎㅎ
뽀얀 담배연기가 연상되는 놀음판(노름 아님)에 가끔 끼라고 하지만 사양하고 있습니다.
아직 단 한번도 동참하지 않았네요.
후일 나이가 더 들고 노인네가 되면 노인정에서 장기나 바둑을 두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따뜻한 아랫목이 그리운 계절, 기름값이 부담스러워 오돌오돌 떠는 어르신들이 없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