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인천에서 온 택배 하나

진이아빠 2012. 1. 4. 15:27

 

방금 택배 하나가 도착했어요.

인천에서 보내온 건데요, 남녀 화장품세트네요.

 

이야기는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박2일 방영으로 지리산둘레길 탐방객들이 북새통을 이루던 가을이었습니다.

 

연휴를 이용한 탐방객의 예약 또한 매진사례를 이루고 있을 때 모녀로 보이는 평범한(?) 분들이 오셨습니다.

이때는 거제친구 부부가 1주일간 머물고 있을 때이기도 하였습니다.

 

진중한 이야기를 나눈 적도 없는데 어딘가 모르게 느낌이 다른...

차를 한잔 마셨고 잠깐의 대화를 나눴으며 주변에 가볼만한 곳을 이야기하다 뱀사골을 추천해드렸던 기억.

 

거제친구랑 연일 곡차를 하던 상황이라 살갑게 대해드리지도 못했는데...

돌아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과 비슷하게 화장품세트를 보내왔습니다.

 

블로그에 있는 주소를 보고 보내셨다는데 깜짝선물이라 더 감동이었습니다.

그 후로 가끔, 아주 가끔 메일로 안부를 전하는가 하면 전화를 주셔서 통화도 한두 번 했었습니다.

 

자주 연락을 드리려 해도 바쁜분들께 누를 끼치지나 않을까 조심스러워 연락을 못했습니다.

이 부분은 저희집을 다녀가신 모든 손님들께도 같은 마음입니다.

 

대화속에서 공통분모를 하나 찾았더랬죠, 나이가 같다는 것^^

공개적으로 `친구`하기로 했습니다만 반말은 아직 못하겠더군요.

 

그 `친구`가 저를 잊지않고 보내준 선물이라 흐뭇합니다.

올해 농사가 제대로 됐더라면 은혜갚을 분들이 제법 많았는데, 유감스럽게도 감나무는 모두 동사했네요.

 

고마운 친구야~

올 한해도 예쁜 딸내미와 더불어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