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매동에서 금계까지 걸으려다 곡차유혹에 그만...
어제 오전 11시 30분
매동에서 금계까지 걸으려고 집을 나섰다.
산내중학교 앞에 이르렀을 때 우리마을 유지인 개발위원장과 이장을 만나 담소나누느라 한 시간 보내고.
12시 30분 재출발하여 부지런히 걸었다.
중간중간에 꽃들이 만발했고 단풍도 제법 들어 가을정취가 물씬났다.
다랭이논들은 거의 수확을 마쳤고 밭에는 김장용배추가 무성한 잎을 자랑했다.
1시 40분 쯤 등구령쉼터에 도착했다.
아주머니 네 분이 마루에 앉아 음식을 드시고 있었고 주인장은 주방에 계셨다.
물이나 한 모금 얻어마시고 갈까하고 주방으로 찾아가 인사를 드렸더니 깜짝놀라며 반갑게 맞아주신다.
파전에 동동주 한잔하고 가라며 붙잡으신다.
사실 부근으로 지나쳐도 신세질까봐 잘 안 들렀었다.
그냥가겠다고했더니 막무가내로 말리시며 오랜만인데 막걸리 한잔하고 가라시네.
막걸리마시면 언제 금계까지 가겠냐고 했더니
"못가면 말지요, 뭐" ㅋㅋ
못이긴 척하고 슬그머니 나무아래 평상에 엉덩이를 붙였다.
채 동동주가 나오기도 전에 아저씨가 오셔서 아저씨랑 대작이 시작됐다.
전주가 있다며 나만 권하시는 아저씨, 주는족족 받아먹었더니 알딸딸해진다.
결국 등구재를 넘지 못하고 눌러앉았다가 풋고추따는 일 조금 도와드리고 터덜터덜 걸어서 집으로 왔다.
집에 도착하니 7시 20분 쯤
저녁식사를 겸한 반주로 막걸리 한 병을 마셨는데 막걸리가 떨어졌다.
양조장에 전화해서 내일아침에 배달해달라하고 비장의 카드 *술을 꺼내 몇 잔 더 마셨다.
언제 가더라도 아름다운 지리산둘레길
계절따라 느낌이 항상 다른 둘레길이 가까이 있어서 좋다.
마음이 동하면 신발끈 졸라매고 나서면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