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서 보는 지리산

정겨운 부녀와 유모차

진이아빠 2011. 9. 21. 13:15

 

며칠 전

집앞 강건너 실상사로 가는 둑길에 나타난 유모차 한 대.

 

아버지가 예쁜 딸아이를 태워 한가로이 걷고 있었다.

가끔 멈춰서서 뭔가 귓속말을 나누기도 하고.

 

아버지가 편한 옷차림을 하고 있는 걸로 보아 멀리서 온 분은 아닌 것 같고.

아마 근처에 사는 분인 것 같은데 시골에서 저런 모습을 볼 수 있다니.

 

시골에서 아이 울음소리가 끊긴지 오래라는 뉴스를 접하는지라

이런 모습이 여간 정겹지 않다.

 

그날 이 장면을 찍으면서 머리를 스친 생각은

고 노무현 대통령이 손녀를 자전거뒤 트레일러에 끌고 가시던 사진이었다.

 

도시에서 보던 그것과 다른 이런 모습이

괜시리 입가에 미소를 번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