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프로축구 대전 전 감독 이태호, 대만 감독으로 간다?

진이아빠 2011. 6. 30. 23:32

장맛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밤입니다.

저녁 식사 대신에 닭날개를 튀겨서 온 가족이 오랜만에 맥주를 한잔했습니다.

일명 `치맥`이라고 한다죠?

 

오늘 뉴스를 보다가 문득 옛 생각이 났습니다.

프로축구 전 국가대표선수이자 전 대전 감독이었던 이태호 씨가 대만 감독으로 간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쌍수를 들어서 환영하며 축하합니다.

 

세월을 한참 거슬러 올라가면 그와의 추억이 있습니다.

아마 1986년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는 당시 잘 나가는 현역 프로축구선수였던 것 같습니다.

 

서울 마포에서 저와 유모 씨(현 모 신문사 편집국장) 그리고 이태호 선수 셋이서 당구를 쳤습니다.

물론 공짜는 없고 내기당구를 쳤습니다.

삼판양승으로 술내기를 한 거죠.

 

당구실력은 3인이 거의 비슷해서 200 정도였습니다.

일부러 져줬는지 지금까지도 알 수 없지만 이태호 선수가 졌습니다.

바로 택시를 타고 장충동으로 가서 당시 유명했던 족발에다 소주 서너 병씩 마시고 한남동으로 옮겨 양주까지 마셨던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그날 여러가지 대화를 나눴지만 현재까지 기억에 남는 말은 가수 박일준과 동서지간이라는 사실입니다.

당시 박일준 씨도 꽤나 알려진, 인기있는 분이었기에 아하 그렇구나 했었거든요.

후일 경기 중 눈을 다쳐 한쪽눈이 실명수준이라는 등의 안타까운 뉴스들을 접하면서 평생 잊지않는 사람 중의 한 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오늘 우연히 대만 국가대표 감독으로 간다는 뉴스를 접하며 너무나 성실하고 좋은 분이라서 언젠가 인정받고 성공할 분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주말 고향친구들이 잔뜩 사와서 남기고 간 맥주가 빛을 본 날 기쁜 소식을 접하니 그 기쁨이 배가 되네요.

 

이태호 감독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