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는 많은 분들이 지리산둘레길을 찾으십니다
15,16 이틀간 묵으시며 3구간 인월-금계를 걸으시려고 계획했는데 예상과 다르게 인월-세동까지 걷고 오늘 이 시간 인월-주천구간을 걷고 계십니다. 오후 5시 30분 서울행 고속버스를 예매했습니다.
금요일 밤 10시 20분 인월에 도착예정인 함양지리산고속 동서울발 버스를 타고 오신다기에 인월터미널앞에서 기다렸습니다. 예정보다 조금 늦은 10시 35분에 도착하더군요. 원래 그 시간이 도착시간인지... 그럴줄 알았으면 실상사앞에 내리면 우리집이 더 가까운데^^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걷고싶다 하셔서 컵라면 하나를 끓여 찬밥과 함께 드렸더니 드시고 8시에 인월로 출발하여 8시 15분 쯤부터 걷기시작했습니다. 매동을 거쳐 금계에 도착하셔서 전화가 왔습니다. 조금 더 걷고싶다고... 세동마을에 도착해서 다시 전화를 했더군요. 얼른 가서 모셔왔습니다.
원래 많이 걷는 분으로 보였으며 국토대장정같은 국도걷기도 자주하신다고 하시더군요. 아담한 체구에 어디서 그런 당찬 기력이 솟아나는지...
울산에서 다녀가신 `연인`입니다. 원래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울산-진주-함양-인월로 오시려고 했는데 두 사람 왕복 교통비를 감안하면 비용이 별반 차이가 없어서 차를 가져오셨다고 하더군요. 인월에 주차를 하고 걸어오셨는데 너무 이른시간에 도착했더군요. 두 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으니... 가까운 뱀사골에 모셔다드렸습니다. 지리산둘레길 못지않게 아름다운 계곡이고 우리집에서 고작 10분 거리이니 편하게 마실다녀오는 기분으로 바람이나 쐬고 오시라고...
오늘 3구간 나머지인 매동을 출발하여 금계로 이 시간 걷고 있습니다. 가다가 등구재를 넘기 직전 1박2일 강호동과 은지원이 먹었다는 버섯부침개를 드시라고 말씀드렸고, 조금 전 문자를 했더니 꼭 드시고 가겠다고 하시네요. 손님들이 안 먹고가면 후회할 정도로 맛있다고 이구동성으로 추천해주셔서 소개해드리고 있습니다. 우리집에 오시는 손님들께 가능하면 객관적인 평가를 많이 피드백받으려 노력하는데, 먹을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변 식당이나 둘레길에 있는 맛있는 간이음식점 먹을거리도 알아놔야 손님들께 소개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이 두 분은 다정한 친구사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천안에서 어제 오후에 남원역을 통해서 인월- 장항교까지 오신 분입니다. 오늘 금계까지 가셨다가 가실줄 알았더니 차시간에 쫓겨 오늘 아침식사도 못하시고 광한루원으로 향하셨어요. 어제 상행선 기차표가 11시 20분 것 밖에 없어서 아예 예매를 해놓고 오셨더군요. 멀리서 오셨는데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다행히 오늘 아침 일찍 실상사 산책은 하고 가셨네요. 실상사에 가셔서 지리산 케이블카설치 반대서명도 하셨다는 `개념찬 처녀들`이었습니다. 아쉬움에 다음에 꼭 다시 오시겠다며 인월 터미널에서 헤어졌습니다. 지금은 새마을을 타고 귀갓길에 올랐을 시간이네요.
이곳에 와서 느낀 특이사항은 봄꽃들이 거의 동시에 핀다는 것입니다. 도시에 살 때는 목련, 개나리, 벚꽃, 진달래 등이 약간의 시차를 두고 피는데 여기는 겨울이 늦게 물러가서 그런지 꽃들이 이상하네요. 올해는 약간 늦은 감이 있는데 매년 4월 10일 조금 지나서 만개하는 것 같습니다. 나들이 계획에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주말에는 미리 예약하시는 것도 도움이 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