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마을 새봄맞이 관광 다녀오다

진이아빠 2011. 4. 1. 18:22

 

 이장의 일장훈시가 있었다.

요지는 삼삼오오 짝을 지어 이동해야 일행을 잃어버리지 않는다는 것.

나이드신 분들이라 `분실`하면 큰일이다.

 삼천포(사천) 횟집을 예약해둔 관계로 점심시간에 맞춰 도착해야 하는데

아침 일찍 출발했기에 시간이 넉넉하다.

그래서 행선지와 무관한 사천대교를 건너 남해 땅을 잠시 밟고 화장실에 흔적만 남겼다.

화장실 옆에서 본 잔잔한 다도해.

연무가 끼어 운치를 더했으며 방파제를 보는 순간 낚시가 너무 하고싶었다.

속세를 떠난지가 언젠데 아직도 낚시를 잊지 못할꼬.

 삼천포에서 회와 소주를 곁들인 식사를 했으니 취기가 오르고.

귀를 찢을 정도의 디스코메들리는 아줌씨들의 엉덩이를 가만두지 않았다.

역시 관광에는 관광버스춤이 빠질 수 없다.

 거제 김영삼 전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멸치잡이로 떼돈을 벌었던 아버지 덕분에 평생 정치를 했겠지.

난 아부지가 가난해서 정치는 꿈도 못 꾸었다-,.-;;

 잘 꾸며놨다는 기사의 안내가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역대 대통령 중에서 가장 정치를 잘 못한 대통령으로 생각하기에 안 봤다.

그냥 버스안에서 일행을 기다렸다.

 침매터널로 뉴스를 많이 타서 그런지 거가대교가 인기였다.

그냥 쓩~ 지나가면 그만인데 뭐가 궁금할까.

여길 통과할 즈음 버스안은 술권하는 사회가 돼가고 있었다.

돌고돌아 도착한 곳은 봉하.

비운의 대통령이 잠든 그곳.

늘 가고싶었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차일피일 미뤄왔던 곳이라 만감이 교차.

 

늦은 밤.

돌아오는 차안은 알콜냄새가 코를 찔렀다.

귀농 3년 여만에 처음 따라갔던 관광은 그렇게 끝을 맺었다.

 

아주머니들이 어찌나 술을 권하는지...

안 마시려고 하면 옷에다 마구 부었다.

세탁소에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