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낮술 인증샷^^;;
30년 동안 독재를 한 이집트 무바라크가 18일간의 민주화투쟁을 결국 이기지 못하고 도망갔군요.
1987년 우리의 민주화운동은 20일간이었는데 이집트민중이 장한일을 해냈네요.
소셜미디어인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도 일조를 했다는 후문입니다. 축하합니다, 이집트 국민여러분!
어제 낮술에 꽐라가 되었습니다.
딸아이 기숙사배정이 일본에서 2학기 학점이 넘어오지 않아 배정탈락되었다는 소식에 난감하여 학교 담당자와 긴급통화를 몇 차례 하고 일본에 있는 아이와도 통화를 하고 긴박한 와중에도 낮술마시러 갔습니다.
탁트인 등구재입구의 다랑이논 풍경을 감상하면서 양은그릇에 부어 마시는 동동주의 맛이 가히 일품이었습니다. 멀리 반야봉쪽은 연무가 끼었지만 봄이 오는 소리가 나지막히 들리는 듯했습니다.
주막의 쥔장 아주머니와 이런저런 담소도 나누고 막걸리도 주고받으며 행복한 시간을 가졌네요.
낮술에 취하면 조상도 못알아본다는데 조상이야 알아보든말든 대낮부터 취해버렸습니다.
집에 오니 다행히 기숙사문제도 원하는대로 깔끔하게 정리가 됐고 멀리 논산에서 온다던 고등학교 졸업생 손님도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이래저래 어제는 괜찮은 하루였나 봅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알딸딸한게 아직 곡차후유증이 남아 쬐끔 힘듭니다. 그런데 어제 같이 마셨던 젊은친구가 쪽지를 남겼네요. 자기네 마을 오늘 연날리기대회하는데 와서 어묵탕에 곡차 한잔 하자고요. 이거 완전 죽일려고 작정했나 봅니다^^;; 오늘 친구부부가 오기때문에 못간다고 했습니다. 친구와 마시게 되겠죠.
사진에 보이는 파전이 얼마나 큰지 둘이 먹어도 배가 부를 것 같았습니다. 등구쉼터엔 그 동안 지리산둘레길을 걸었던 많은 분들이 찾으셨던 곳이고 저희집을 찾아주셨던 손님들도 많이 가셨던 곳입니다. 앞으로 저희집에서 왔다고 하면 더 잘해주시겠다고 하더군요.
아휴~ 힘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