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3통의 우편물

진이아빠 2010. 12. 17. 19:11

 

연말이 가까워오나 봅니다.

여기저기서 송년회 참석하라는 문자 메시지가 당도하고

다이어리, 가계부, 캘린더같은 것들이 속속 도착하는 걸로 봐서...

 

오늘은 생각지도 않았던 우편물이 왔습니다.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께서 보낸 편지더군요.

장기기증이 새로운 생명을 준다는 원론적인 내용입니다.

 

편지를 읽으면서 잠시나마 여러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건강할 때 신장을 뚝 떼어 누구에게 줄 수 있을까.

골수기증을 하라면 흔쾌히 응할 수 있을까 하는.

 

뇌사상태에 빠진다면 당연히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인간은 욕심꾸러기고 간사한가 봅니다.

잠시 생각한 결론이지만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낯선사람에게는 자신이 없네요^^;;

 

이곳으로 이사오기 전에는 헌혈카드가 있었습니다.

헌혈할 때마다 손가락 끝을 찔러 가능여부를 검사하지 않고 아무때나 할 수 있는 카드죠.

여기는 헌혈할래야 할 곳이 없습니다, 전주나 광주까지 가야 가능하다는군요.

 

최근 불거진 사랑의 열매와 관련한 불미스런 일로 인하여 사랑의 온도계가 도통 올라가지 않는다는군요.

복지관련 정부예산은 항목별로 상당부분 깎이거나 아예 전액삭감되었다는데 기부마저 없다면...

날씨는 추운데 이래저래 암울한 연말입니다.

 

민간인사찰이나 대포폰, 예산날치기같은 굵직굵직한 이슈들은 묻혀버리고 뜬금없이 통큰치킨이 영세상권을 죽이니 치킨값이 싸니비싸니 지상파 토론을 하는가 하면 대통령까지 나서서 언급하는 형국입니다.

치킨값을 문제삼으려면 양계농가에서 나가는 육계값이 왜 3천 몇백원밖에 안 되는지부터 따져야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범어사 천왕문이 불타고

범어사 망하라고 기독교도들은 동영상까지 배포하고

그 동영상에 현직 대통령도 등장하고... 어수선한 나라꼴에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내일 쯤 연평도에서는 또 다시 포사격 훈련을 하겠다고 하고

북한은 2차 3차 타격을 하겠다고 한답니다.

국민은 평화로운 나라, 그저 밥 한끼 따뜻하게 먹고 조용히 살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봐야 할 시점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