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박

손님들께서 정을 듬뿍 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진이아빠 2010. 11. 6. 14:40

 

지난번 어떤 부부께서 저희에게 사다주신 호두과자입니다.

시골로 와서 민박을 한지 2년 4개월.

숱한 좋은 분들로 부터 이런저런 선물도 받고 따뜻한 마음도 받았습니다.

선뜻 손내밀어 받기 부끄러워 망설이면

오히려 따사로운 말씀으로 받으라며 위로해 주신답니다.

성함을 밝히기는 어렵고...

부인과 함께 장모님을 뫼시고 다녀가신 김은*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예쁜 포장지로 정성스레 포장하시어

노오란 쇼핑백을 아무런 말씀도 없이 불쑥 내미십니다.

참으로 난감합니다.

아예 댁에서 준비해 오신 듯합니다.

개봉했더니 사진과 같은 내용물입니다.

아들 둘과 함께 오셨는데 부부약사라고 하시더군요.

하필 그날 몇 분의 아주머니들께서 온수를 탕진(?)하고 가셔서 온수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어두운 저녁시간에 인월 목욕탕까지 나가 샤워를 시키고 왔습니다.

여러가지로 미안했지만

늘 웃는 모습으로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이*석님, 감사합니다.

 

저희집은 심야전기보일러라

누군가가 온수를 낭비하면 또다른 누군가가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심야시간대에만 전기가 공급되기에...

저희가 민박을 시작한 이후 처음 발생한 초유의 사태였습니다.

아껴쓰면 충분한 양으로 설계가 되어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