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박

모처럼 맑았던 아침

진이아빠 2010. 9. 10. 18:50

 

천왕봉에 흰구름이 살짝 걸렸습니다.

아열대 몬순기후로 바뀌었을까요? 올핸 유난히 비가 자주 내립니다.

꼭 동남아시아의 우기같은 느낌이네요.

오늘 아침에는 제법 가을하늘 같은 쪽빛이 보였고

바람도 싱그러웠습니다.

구름들이 빠르게 이동중이었고

햇볕이 났다가 구름이 가렸다가를 반복한 하루였네요.

고추를 널었던 사람들은 마음을 졸여야 했던 그런 날이었습니다.

그래도 줄기차게 내렸던 비가 그치니 조금은 살 것 같습니다.

 어제 늦은 오후

우리 단골식당 쥔장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방 있냐고.

친구사이인 아가씨 둘이서 묵었는데

운봉에서 무작정 걸어서 오다보니 중군마을이더랍니다.

식사할 곳이 마땅찮아 중군마을 주민께 물으니 산내로 가라고 했다는군요.

 

저녁에 잠깐 대화를 나눴는데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어 좋았고

덕분에 좋은 민박집을 구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하더군요.

사실 운봉-인월구간이 현재 개통된 지리산길 중 가장 인기없는 구간인데

방송의 힘이 대단한지라 이승기가 걸은 길을 갔다고 하더군요^^;;

 

아침을 그들이 준비해 온 사발면으로 때우고

물 두 병 얼려서 보냈는데 잘 다녀갔겠지요?

낮엔 약간 더워서 힘들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