虛想

인천대교 버스추락사고 기사를 보고

진이아빠 2010. 7. 5. 12:08

며칠 전 안타까운 기사를 봤습니다.

 

포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가던 ㅊ고속버스가 10m 다리 아래로 추락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뉴스였죠. ㄱ대 교수일가족 중 아들 하나만 생존하고 교수부부 등 네 사람이 사망했다는 더 안타까운 사연도 전해졌지요. 아들이 엄마 아빠를 찾았다죠? 눈물겹습니다.

 

사고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중이라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하지만

기사내용으로만 보자면 고장난 마티즈 스용차가 2차로에 비상등을 켠 채 정차해 있었고

뒤따르던 화물차와 버스가 잇따라 추돌하면서 대형사고로 이어졌다는군요.

 

따라서 원인제공을 한 마티즈가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고 생각되는데

마티즈 운전자는 인터뷰에서 계기판에 이상조짐이 있어 차를 세우고 갓길로 나와 전화통화중이었다지요?

그 여자분은 비상등을 켜놨다고 말한 걸로 봐서 비상등을 켜기만 하면 다인줄 착각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고속도로를 시속 100km로 달릴 경우 1초당 23m 정도를 갑니다.

한 마디로 눈 깜짝할 사이에 자동차는 수십미터를 달리는 흉기인 셈이지요.

게다가 제동거리는 또 얼마나 되는지 굳이 공학적 데이터를 들이대지 않더라도 상식적으로 알 텐데.

 

제가 오늘 쓰고 싶은 내용은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것입니다.

 

지난 2월 21일 울산갈 일이 있어 남해고속도로 부산방향으로 가던 중이었는데요.

남강휴게소 약 1km 못미친 지점 부근 1차선 중앙분리대 옆에 마티즈 승용차 한 대가 서있고

비상등만 깜빡이고 사람은 아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남해고속도로가 확장공사로 굉장히 어수선한지라 늘 바짝 긴장하고 운전하는데

그날 아침에는 천운이었는지 중앙분리대에 가려 바로 앞에서 문제의 마티즈를 발견하고 급차선변경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 다행히 옆차선이 비어있었던 겁니다.

 

만일 옆차선에 대형차가 횡대주행이라도 했다면 피할 수 없기에 이번 고속버스사고와 동일한 사고를 당했을 겁니다. 그 마티즈를 운전했던 신원미상의 인물은 과연 누구였을까요?

커브지점에다 중앙분리대보다 낮은 마티즈가 보이지도 않는 상황에서 희미하게 깜빡이는 비상등이 사고방지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그 자리를 떠났을까요?

 

흔히 사고위험을 느끼면 머리가 쭈뼛선다고 하지요. 그날 상황이 딱 그거였습니다.

집사람은 멀미를 심하게 하기 때문에 멀미약을 먹고 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거의 잡니다.

고로 그 아찔한 순간 오직 저 혼자서 서스펜스를 느껴야 했지요^^;;

 

고향길이 비교적 멀어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다닐때면 황당한 운전자들을 많이 봅니다.

특히 아주머니들이 공간지각능력이 떨어져서 그런지 아찔한 운전을 많이 하더군요.

운전면허를 딸 때부터 교육을 그렇게 시킨다면서요? 앞도 뒤도 보지말고 묵묵히 너의 길을 가라고요^^;;

 

제발 목숨을 건 도박 이제 그만합시다.

이번 사고를 보면서 많은 운전자들이 안전의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엄청난 속도로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길 가운데 차를 세우는 것은 죽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