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촌놈밥상 구경하실랍니까
진이아빠
2010. 5. 20. 21:40
<나이롱 일꾼이다 보니 쪼매 묵어도 배부릅니다^^>
<된장찌개인데 자세히 보면 다슬기가 위에 떠있습니다>
전에는 가끔 성경을 읽어보고 올바른 삶을 살자고 다짐도 했는데
세상사람들이 나를 가만히 뇌두지 않아서 착하게 사는 것을 포기할까 생각중이고.
성경구절이라 해야 생각나는 게 고작
`네 시작은 미미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 하리라` 하는 정도?
저녁밥상에 파란 와인잔이 보이지요?
시작은 조렇게 미미하지만 그 끝은 브레이크없는 벤츠가 되니...ㅜ.ㅜ
요강단지가 엎어진다는 복분자를 매년 사다가 정성껏 서방님 곡차라고 담아주는데
시작만 미미하게 하고 대충 끝내면 좋을 것을 성대한 끝장을 꼭 봐야 하는 성격이라 `헛빵`입니다.
밥상이 웰빙식단에 가까울 것도 같은데
영양가없는 곡차가 반주라는 미명하에 맨날 나를 유혹하니 뭐가 되겠습니까.
가자미 말린 것은 울산 부모님 산소갔다가 사온 것이고
콩나물은 집에서 항상 길러서 먹고 된장도 담은 거니까 괜찮은 식단같은데.
특히 된장찌개에 들어간 다슬기는
이몸이 몸소 잡아서 일일이 손질한 거라 더더욱 의미가 있는데...
앞으로 곡차를 좀 줄여야겠습니다.
웰빙하러 시골온 건 아니지만 이러다가 웰다이잉부터 먼저 하게 생겼어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