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5.18
<5.18이라면서 뜬금없이 왜 우리집 사진을 올릴까요?>
거창하게 5.18을 상기하는 이유는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이곳으로 이사왔기 때문입니다.
오늘 지리산자락에는 제법 실한 빗줄기가 빗금을 그으며 유리창을 때립니다.
이사하던 그날도 비가 오늘같이 내렸습니다.
배웅하던 울산의 친지들은 비오는 날 이사하면 잘 산다고 하더라며 위로했지만 이만저만 불편한 게 아니었지요.
결혼하고 여기까지 도합 여섯 번 이사했는데
서울에서 울산으로 이사할 때를 빼고는 비 또는 눈이 내렸으면 알만하지요^^
궂은날 이사하면 부자된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지금쯤 돈병철이 되어있어야 정상인데
아마 누군가가 날궂이 이사하는 모습이 처량해 보이니까 위로의 말로 건넨 것이 유래라면 유래겠지요.
역사적으로는 민주화의 전환점이 된 광주민주화운동기념일이고
우리집으로서는 어쩌면 생애 마지막 이사를 한 날이니까 상기해야 할 의미가 있답니다.
그래서 준비할 이벤트가 오일장에 나가 정구지(부추)와 인월 생막걸리를 사다 부침개와 함께
"이대로~!!!"
를 외치는 것입니다.
그냥 여기 이대로 조용히 살게 해 달라는 간곡한 부탁의 메아리...
날궂이와 이사빵을 함께하는 행사니까
가까이 계신 분들은 우리집으로 얼릉 오이소^^*
구구절절 이사오기까지의 고리타분한 이야기는
오늘만큼은 생략하고 언젠가 실타래 풀 듯 한번 시원하게 쓸 날이 올 겁니다.
장마당에 가야 해서 짧게 쓰고 갑니데이~*^^*
막걸리야 지둘려~
부침개야 니도 지둘려~
랄라룰라~♬
<히힛, 동래파전 흉내낸 것과 인월 생막걸리>
오늘 점심으로 때운 파전과 먹걸리입니다.
파전 두 장과 부추부침개 두 장 그리고 막걸리 두 병이 오늘 점심의 전부입니다.
집사람 한 잔에 알딸딸하다며 물러나고
나머지 한 병 반은 제가 마셨네요^^*
천상병시인님이나
중광스님도 막걸리를 즐기셨다죠?
지리산 산신도사도 오늘은 막걸리로 도통하렵니다...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