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 난조
<녀석 이름이 뭘까요>
오늘은 컨디션이 영 별로였습니다.
기분전환 겸 철쭉제가 열리고 있는 운봉읍 바래봉을 오를까 하고 갔다가
몸컨디션이 받쳐주지 않는 것 같아 되돌아 왔습니다.
애드벌룬에다 주차장을 가득 메운 관광버스는 잔치분위기가 돌던데.
오는 길에 계곡을 보니 루어낚시꾼들이 이따금 눈에 들어옵니다.
옳구나, 기분전환엔 저것만큼 좋은 것도 없지.
<철쭉이 강가운데 우뚝선 기암괴석에 착 달라붙었네요>
얼른 준비하여 마천면쪽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작년에 갔던 곳으로 가니 쇠사슬로 길 입구를 막아놓았습니다.
잉? 개인땅도 아닐텐데 아예 계곡 입구를 막아놨지?
뭐 방법있나요, 순순히 차를 돌려야지요.
마천면 소재지 장터옆에 주차하고 낚시를 시작합니다.
<돌판에 앉아 도시락 까묵고 싶었슴다>
한 시간 남짓 던졌다가 거두고를 반복하며 딱 두 마리 얼굴만 봤습니다.
예년같으면 꿰미에 꿰어 전리품으로 챙겼을지도 모르는데
오늘은 웬지 그럴 기분이 아니었습니다.
루어를 물고 올라온 녀석에게 미안한 마음까지 들어 조용히 놓아줬습니다.
안그래도 심란한데 맑고 아름다운 계곡을 보며
`지리산댐이 막히면 이 모든 것이 수몰되는데`까지 생각이 미치자 더...
<루어낚시는 채비가 간편해서 편합니다>
채 한 시간도 못되어 조용히 낚싯대를 거두었습니다.
자연은 자연그대로일 때 그 빛을 발할진대
개발이란 미명하에 어찌나 자연을 난도질 해대는지.
기분전환하러 나갔다가 기분 팍 잡쳐서 들어왔습니다.
정말 지리산자락으로 들어올 때 독하게 마음먹었습니다.
제발 조용히 살자고...ㅠ
오! 하느님 어린양을 보살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