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개그맨 김제동님 싸인 좀 보실래요?
진이아빠
2010. 4. 12. 19:34
개그맨 김제동님의 싸인입니다. 일필휘지로 날려쓴 모습이 얼핏보기에는 낙서같습니다만 볼수록 피카소의 추상화같은 느낌이랄까요, 그런 묘한 뉘앙스가 풍기네요.
청춘남녀의 사랑이야기라 기성세대가 읽기에는 조금 거리가 있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김제동씨가 아직 총각이니 이런류의 글을 읽겠지 싶어 살짝 궁금하기도 해서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아이의 남은 온기를 느낄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요.
연식이 오래돼 이젠 돋보기를 끼지 않으면 독서조차 할 수 없습니다. 오랜 시간을 한꺼번에 독파하려면 눈이 시리고 아파서 짬짬이 읽어야 합니다. 한 때 양안시력이 2.0이라고 큰소리쳤는데 쩝.
사실 이 책을 딸아이가 선물받아 왔을 때 저에게 엄청 자랑했거든요.
서울 카톨릭대에서 김제동씨 강연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거기서 서로 인사나누고 악수도 하고 직접 싸인한 책을 두 명에겐가 선물로 줬다고 하더군요. 아이가 특히 강조한 부분은 두 사람밖에 못 받았는데 거기에 자기가 당첨됐다는 것이었고, 끝나고 헤어질 때 다시 김제동씨가 먼저 아는척하며 인사를 건네더라는 겁니다. 더 가관은 자기가 이뻐서 그랬을 거라는 크~@
암튼 아이가 오랫동안 집에 올 수 없으니, 텅 빈 마음을 손때묻은 책갈피를 붙잡고라도 체취를 느껴볼까 싶어 읽어봤습니다만^^;;